오산의 물향기수목원에서 설경 사진을 찍다가,물방울온실로 다시 들어왔다.가와바다 야스나리의 을 읽은 때가 언제던가.다사이 오사무의 을 읽던 젊은 날이 생각난다.지상에서의 지고지순한 사랑과 죽음이 있다면!물향기수목원에 와서,한창 일본 소설에 빠져 지내던 젊은 날이 생각나는 것은...방금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드디어 안성에도 눈이 엄청 많이 내린다는 것인데,내일쯤 절임배추가 택배로 도착할 텐데,김장용 무우와 쪽파를 사오라는 것.아내가 안성에서라도 들길로 나가 눈밭을 걸으면 좋겠는데,십중팔구 집의 거실에서 TV를 상대하고 있을 공산이 크다.이 눈이 사실상 첫눈임에도 불구하고!다시 설경(雪景) 속으로 나가서아까 만났던 단풍길의 눈을 뒤집어쓴 단풍나무를 만나리라.아까와는 사뭇 다른 풍경을 연출할 것이니까.그사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