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으로 별미, 새알 동지죽을 먹고, 마치 처갓집에라도 다녀간 듯, 도봉동 처제네 아파트를 나섰다. 아내는 동대문 옷가게에서 산 옷이 한 보따리다. 아내와 나는 대만여행에 맞추어, 새 등산화도 샀고, 아내는 마음에 드는 모자까지 산 터라 양 손에 짐이 한 보땨리다. 처제는 병원에 간다는 핑계로 청량리 지나 제기동까지 와서 배웅했다. 동서는 지금 개인택시 운전 중이라, 밤 늦게 퇴근하면, 우리가 안성 집으로 서둘러 갔다고 서운해 하겠지만, 섭섭하지 아니하게, 아니 온듯 길을 떠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아무리 가까운 일가친척이라도 사흘 연속 환대 받으며 머물기는 쉽지 않은 까닭이다. 처제가 챙겨준 이바지 보따리를 보면, 아내는 처제가 친정 엄마 같다고 한다. 함평의 장모님이 돌아가신 후, 두 자매가 서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