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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만나러 갑니다!

걷기 여행자 2024. 11. 27. 08:27

대설특보가 내려진 곳이 많다는데,
워낙이 따뜻한 안성엔
진눈깨비가 내리고 있을 뿐이다.

서울로 첫눈 만나러 가는 길에 보니,
평택엔 싸락눈이었다가
제법 눈이 앃일 정도로 눈이 내리고 있다.
방금부터는 탐스런 함박눈으로 바뀌어 내리고 있다.

누구에게나 첫눈은
마음 설레기 마련인 서설(瑞雪)인 것이다.

지금만 같아서는 굳이 서울까지 가지 않아도
평택 쯤에서 첫눈의 감격을 누릴 수 있겠지만,
기왕이면 평택역에서 전철로 서울 시청역으로 가서
덕수궁 돌담길에 쌓인 낙엽이랑
덕수궁 고궁에서 올해의 첫눈을 먄나고 싶었다.

평택엔 눈이 내리고 있지만,
길에 눈이 쌓이지 않아서
눈길은 눈밭에서 걸어야 하는데
실감이 나지 않는다.
사람들은 우산을 쓰고 종종걸음치고 있다.

평택을 벗어나 오산으로 접어드니
제법 길에 눈이 쌓여 있다.
멀리 서울까지 가지 않아도
오산의 물향기수목원으로
첫눈을 만나러 가도 되겠다.

햇빛이 나면 쌓인 눈도 녹을 터이니,
이 눈이 녹기 전에 첫눈을 만난 기쁨을 만끽하리라.
더구나 물향기수목원은 한 때
'나의 정원'으로  명명했던 곳이 아니던가.

하룻밤을 자고났을 뿐인데,
세상은 온통 은세계로 변하였다.
눈은 참 공평도 하지.
논에도 밭에도 집의 지붕 위에도
나무에도 길에도
눈은 골고루 내려 쌓여 있다.
눈은 슌수 그 차체이고,
평등의 상징이로구나!

나는 암만해도 눈길에서 걷는 것을 좋아한다.
함박눈이 내려 쌓인 설국(雪國)에서.




평택역 가는 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