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에 인접한 안성 공도읍에
시방 비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아내와 함께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로 가서
길바닥에 질펀하게 깔려 있을 은행잎을 밟고 걸어보자고,
모처럼 거의 합의 단계에 이르렀는데,
그만 야속하게 가을비에다
찬 바람까지 불고 있습니다그려.
하긴 이맘때엔 추워야 제 맛일 거예요.
그나저나 이 비 그치면 엄청 추워질 터인데,
나는 마구 단풍잎이 떨어져 낙엽질 생각,
아내는 절임배추가 도착하면 김장할 생각을 하고 있어요.
동상이몽이 이런 것일까요.
만약 오늘의 길마저 걷지 못한다면,
용케 운때가 맞아서
지지난주 주말에 타이완의 이란 여행을 떠난 바람에 놓친,
tvN 주말드라마 <정년이>의 마지막 12회차를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랜만에 TV 주말 연속드라마를 11회차까지 모두 봤으니
조기에 막을 내린 <정년이>의 결말이 궁금한 것이겠지요.
딴은 비바람을 핑계삼아
이렇게 집에서 쉬어가는 것도 좋습니다.
휴식 쉼(休)이 있어야,
또다시 길을 찾아 떠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길 것입니다.
또 알아요.
이러다가 불현듯 날이 좋아져서
느즈막에라도 은행나무길을 걸을 수 있는 행운이 찾아올른지.
올해 마지막으로 떠날 은행나무길의 단풍길이 계속 눈에 밟히는군요.
그러게 타이밍이라는 것이 있어서
모든 것에는 시와 때가 맞아야
만남의 행운이 찾아 오는 것이겠지요.










지난번 곡교천 은행나무길을 갔을 때
찍은 사진들인데,
지금쯤은 어떨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