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사에서 곡교천으로 걸었고,
마침내 만난 만추(晚秋)의 은행나무길엔
단풍이 절정을 지나 있었다.
그렇게나 단풍 들기를 기다려
세 차례 정도 찾았었는데,
타이완의 이란여행을 다녀와서 보니,
그새 단풍이 저 먼저 왔다가 서둘러 갔더라.
그으래, 올 것은 오고,
갈 것은 가야지.
다 인연따라 왔다가 가는 법,
무어 애닲을 것 있나.
은행잎 대신에 발에 무시로 밟히는
은행 열매 때문에 곤욕을 치뤘다.
시방은 햇빛이 나 있는데,
바람이 불더니
비가 내리고 있다.
오늘이 호랑이 장가 가는 날인가.
오후 1:20, 충남경제진흥원 앞에서
이제 곧 도착할 970번 시내버스를 타고
온양온천역으로 나간다.
여전히 찬 바람이 매섭게 불고 있다.
비를 피해 온양온천시장에 들어와서
<은하분식>에서 오징어부추전(5,000윈)에
외암생막걸리(4,000윈)를 시키고 말았다.
워낙 추위에 떨었으니, 몸을 따뜻하게 해 주어야지.
오후 2:26에 출발하는 광운대행
전철을 타고 평택역으로 나간다.
오늘 하루도 길 위에서 잘 놀았다.
그런데 이제사 안 사실은
지난 주에 이곳 아산에 첫눈이 제법 내렸다는 것.
그렇다먼 안성에도 내렸겠는데,
타이완에 있었으니 알 수가 있었겠는가.
올해는 안성에 내리는 첫눈을
못 보고 말았구나.
그런데. '첫눈'이 맞나, '첫 눈'이 맞나, 헷갈린다.







고양이가 까치 잡으러 나무 위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