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스코역에서 환승한 내가 탄 동해선 전동열차는 태화강역이 아니라 망양역이 종점이어서 225번 시내버스를 타고 태화강로터리로 가서 십리대숲길이며 태화강국가정원을 돌아보기로 했다. 태화강역에서는 세 번인가 십리대숲길을 찾아간 적이 있지만, 망양역에서는 처음이어서 여행길이 새롭다. 태화교 로터리에서 시내버스를 내려 태화루에 올랐다가,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으로 들어왔으니, 태화강 따라 십리대숲길에 와 있다. 아내와도 한 번 온 적이 있고, 나 혼자 두 번은 왔던 십리대숲길, 그런데 이 좋은 곳에서도 나는 배는 고프다. 해파랑길이 지나는 십리대숲길(은하수) 사잇길을 걷고 있다. 오전 9:50, 나는 영락없는 한량신세로구나. 그러면서 제대로 된 시 한 편 쓸 수 없다니! 대나무의 절개며, 대쪽같은 결심 따위를 생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