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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도 부산 가는 길~

걷기 여행자 2024. 10. 15. 07:07


하루를 앞당겨서
항도 부산으로 간다.
이틀간의 부산여행은,
부산역에서 부산 도시철도 지하철을 타고
대대포역으로 가서 몰운대 명승지에 올랐다가,
대대포해수욕장 해변을 맨발로 걷고,
자갈치시장에 들렀다가,
남포동 국제시장이며 용두산공원에도 오르고,
영도다리를 건너 흰여울문화마을을 돌아보고
태종대로 가는 일정이 될 것이다.

그러나, 오늘의 갑작스런 이 모든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치피 마음을 비우려고 떠나온 길인데,
또다시 가득 채우려고 들다니!
날씨도 변수다.
시방 부산행 열차는 천안역으로 진입하고 있는데,
시방 창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
부산의 날씨 상황은 어떨지,
비가 내리든말든 부산여행은 계속되겠지만, 조금 고생스럽겠지?

하늘에는 비행기나 철새가 다니는 하늘길이 있고,
바다에는 배가 다니는 바닷길이 있다.
나는 배를 타고 띠나는 섬여행도 좋아하지만,
궤도 위를 흔들리며 가는 열차여행도 돟아한다.
내게는 역마살이라도 끼었는지,
일단 길을 떠나서 길위에서 지내는 것이 좋다.
살아오면서 내가 길에 뿌린 돈이 얼마이던가.
아파트 몇 채라도 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살았던 것을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잘 살았다.

또한 지난날 내가 두발로 걸었던 길은
지구를 몇 바퀴나 돌았을 정도의 길이고,
그때문에 무릎의 연골이 닳고,
지금의 다리 통증의 상당부분이 그 때문이라고 해도
나는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잘 살았다.

누구라도 쉽게 말할 수야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부산에 한두번 갔으면 됐지,
무엇할려고 그렇게 자주 갈 필요가 있느냐.
부산에 숨겨둔 애인이라도 있는 것 아니냐, 라고 말하기는 쉽다.
특히나 부산 갈맷길을 다 걸었고,
오룩도에서부텨 해파랑길이 지나는 이기대길만 해도
다섯번은 걸었듼 나는
아마 설흔 세번은 부산을 찾았을 것이다.
제주도를 처음 간곳도 부산이어서
그때는 부산에서 성산포로 밤 여객선이 다니던 때였다.

그러나 떠나 보면 여행의 숨겨진 맛과 의미를 아는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는 가치가 돈때문만이 아니라,
보다 원초적이고 근원적인 이유가 있다는 것을.
여행을 떠나도 떠나도 닿지 않는 거리에
삶의 진면목을 만나고 볼 수도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