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시월에,
3일간의 특별휴가 여행을 갖기로 했다.
금요일엔 중요한 치과치료가 있으니까,
목요일 밤까지는 돌아오기로 하고
울산과 부산으로 떠나는
힐링과 치유의 이번 여행길은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 될 것이다.
내 안으로의 여행에서
나는 무엇을 비우고, 무엇을 채우게 될까.
나날이 쇠약해져가는 몸은
짧아진 가을만큼이나
마음을 바쁘게 한다.
잃을 게 무엇 있다고
이렇게 조바심내고 살고 있는지,
과연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지,
혼자서 떠나는 3일간의 여행이
어떤 답을 줄까.
평택역으로 가는 새벽길엔
가을비가 내리고 있다.
엊저녁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
삼성 라이온즈 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2치전은
이 비로 경기가 취소되고,
오늘 저녁으로 순연된 것이었구나.
집 앞 버스정류장으로 나오니,
05:45, 평택역으로 나가는
70번 시내버스를 탈 수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오전 6시쯤에야
1150번 시내버스를 탈 수 있었고,
첫 열차를 타는데 애를 먹었었는데!
지금이라도 첫 버스 운행시간을 앞당긴 것은 잘한 일이다.
동대구역을 거쳐 울산 태화강역에 도착할 때쯤에는
이 비도 그치면 좋겠다.
그러나 마음먹은대로 계획이 진행되지 않은 것이
인생살이의 다반사 일이라,
동대구역에서 두 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울산 태화걍역으로 가는 열차를 탈 수 있단다.
하면 06:51에 무궁화호로 부산으로 먼저 갈 밖에!
목요일에 평택역으로 돌아오는 길을,
울산 태화강국가정원, 십리대숲길, 대왕암공원에서 방어진항까지 걷고,
태화강역에서 동대구역으로 가서
18:45, 새마을호 열차를 타기로 했다.
(평택역, 21:35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