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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풍령을 지나며

걷기 여행자 2024. 10. 15. 08:56


영동을 거쳐 추풍렴을 지나며
흔들리는 열차 안에서
예전에 길 위에서 자주 부르던 노래를  
허밍으로 흥얼거려본다.
가사가 제대로 생각이 날른지.

<돈차령>

돈 돈 돈 돈의 돈돈 악마의 금전
갑돌이하고 갑순이하고 서로 사랑해
둘이 서로 사랑하다 못 살겠거든
맑고 푸른 한강수에 풍덩 빠져서
너는 너는 죽어서 화초가 되고
나~는 죽어 훨훨 나는 벌나비되어
내년 삼월 춘삼월에 꽃피고 새가 울때
당신 품에 안기거든 난 줄 아소서.


<은자동아 금자동아>

은을 준들 너를 살까 금을 준들 너를 살까
하늘 아래 보배동이 땅 위의 으뜸동이
마루 밑에 검둥개야 멍멍멍 짖지마라
쌔근쌔근 우리 아기 그 소리에 잠깰라
쥐도 자고 새도 자고 해바라기도 잠든 대낮
싸리 울타리 넘어 하늬바람이 뷸어온다.
할머니는 어디 깄나 고추따러 밭에 갔지
할아버지는 어디갔나 아기꼬까 사러 장에 갔지
은자동아 금자동아 얼싸동아 절싸동아
하늘같이 높거라 바다같이 깊거라


<남원의 애수>

한양천리 떠나간들 너를 어찌 잊을소냐
성황당 고갯마루 나귀마저 울고 넘네
춘향아 울지마라 달래었건만
대장부 가슴 속을 울리는 님이여
아~ 어느때 어느 날짜 함께 즐겨 웃어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