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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걷는다

하늘 아래 땅이 있고 땅 위에 길이 있다. 오늘도 나는 그 길 위에서 '걷기 여행자'로서 '걷기 여행자의 즐거운 삶'을 살고 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지만, 오늘도 나는 변화무쌍한 길 위에서 다채로운 무늬로 디자인된 길을 걷는다. 길을 걷는 동안은 오롯이 나만의 삶을 살고 있는 거야. 그래서 사는 동안은 오롯이 나만의 길을 걸어야 해. 길은 길로 이어져 끝없이 펼쳐져 있으니까. 무릇 세상일이란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기 마련이지만, 걷는 것 만큼은 예외가 아닐까 싶다. 하늘의 천기와 땅의 지기를 온 몸으로 느끼며 걷는 것은 건강계단으로 가는 길이요, 삶의 활력과 원기를 회복하는 것이기에! 매일 매일 다시 태어나는 길은, 쉼 없이 걷는 것뿐이야. 매번 걸으면서 다시 태어나야 해. 몸의 신경..

카테고리 없음 2024.02.22

누구에게나 봄은 있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다. 변화된 몸과 마음과 생각과 행동으로 그 때 그때의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어제의 내가 있으니 오늘의 내가 있는 것이리니, 세월에 기대어 이제까지 켜켜히 쌓인 추억을 보듬고 살아가는 노년의 삶들에게도 박수갈채를 보내게 된다. 그들의 자손을 통해 이어가는 삶의 역사는 계속 될 것이므로! 그러나 병이 깊어 침상에 누워 지내야만 하는 노년뿐아니라 나이 들어 자꾸만 잊혀져가는 세월의 뒤안길을 걷고 있는 노년의 삶엔 아픔이 있다. 무엇으로 그들의 상실을 치유할 수 있을까. 누구에게나 봄은 있었고, 인생의 사계가 있었다. 그 봄이 화려했거나 짧었거나 나름대로의 인생의 황금기가 있었다. 지금은 노쇠한 몸으로 자유롭게 이동하지 못 하고 그 봄을 추억할 수밖에 없다 ..

카테고리 없음 2024.02.22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오늘도 츨근길에 비를 만났고, 38번 국도 서동대로를 잠시 지나가는데, 우중에도 전깃즐엔 까마귀떼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은 우산을 쓰고 있던 터라 여유롭게 까마귀들을 사진 찍을 수 있었다. 정해진 출근 시간에 맞추어 40분 가량 걷기 여행자로 살다가, 문득 '카르페 디엠'이라는 말과 함께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말이 생각났다. 건강을 위해, 비 속에서 일부러 먼 길을 돌아 출근하는 것도 요양원에 입소하선 어르신들의 목욕케어에도 점심식사 시간 후 짧은 휴식시간을 이용해 SNS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도 내가 기꺼이 즐거워하면 덜 힘들고 더 보람되게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함께 일하는 동로 요양보호사들의 오랜 연륜이 깃든 요양업무 일수행에는 내공이 쌓여 있기도 하고 어르신들에 대한 정..

카테고리 없음 2024.02.21

새벽을 열며

나는 '둘레길 걷기' 외의 특별한 종교를 믿고 있지 않지만, BBS 불교방송의 각산 스님의 새벽명상에 이어 선묵 혜자 스님의 을 들으며 새벽을 열어간다. 깨달음에 이르기 위하여 이미 생긴 낙을 끊고 새로운 낙을 만들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술과 커피, 야식을 끊은지 한 달이 다 되어간다. 담배는 젊은 시절 10년을 피우다 끊었으니 니코친이며 카페인의 중독에서 벗어나 자연 친화적인 삶의 방식에 맞추어 몸과 마음을 가꾸어 가고 있다. 북인도 리시케쉬에서 일 주일간 요가강습에 참여했던 적이 있다. 그 때 혼자서 5km 이상 떨이진 산상의 힌두사원으로 폭포에 들렀다가 비포장 산길을 오르내리기도 했는데, 강가엔 바라나시처럼은 아니지만 작은 화장터도 있었고, 강가 반석 위에서 좌선한..

카테고리 없음 2024.02.21

봄을 재촉하는 비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 나옹선사 불교에서는 인간의 고통을 만드는 근원으로 탐욕, 분노, 어리석음의 탐진치를 꼽고 있다. 이 삼독으로부터 노화와 같은 불행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절제된 식습관, 균형잡힌 운동, 그리고 좌선과 마음 비우기 명상이 도움이 될 터이다. 오늘 아침에는 10분이면 갈 수 있는 일터를 우회하여 40분 만에 도착했다. 걷는 도중에 길가 전깃줄에는 까마귀들이 즐비하게 앉아 있었고, 땅바닥에도 똥들이 범벅이었다. 길 위에는 비에 흠뻑 젖은채 도배된 까마귀 똥자국, 그리고 공중에선 언제 똥벼락이 떨어질 지 몰라 전전긍긍하며 갈짓자로 발을 옮기며 출근했더랬다. 퇴근길엔..

카테고리 없음 2024.02.20

팜랜드 목장길 가는 길

거실 베란다 창 밖으로 우수에 내리는 비를 바라보다기, 잠시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자 얼씨구나 하고 10시쯤 집을 나섰다. 38번 국도 서동대로를 걸어서 공도읍사무소에 이르자 들길을 걷기 위해 방향을 틀었고, 오랜만에 양기교 옆 정자쉼터에서 쉬고 있다. 안성 팜랜드 목장길을 걷기 위해 가는 길, 봄기운 가득한 살랑거리는 바람이 곰살맞다. 날씨 탓인지 길에는 도보여행자가 없다. 혼자서 길을 독차지하며 봄을 재촉하는 우수에 부는 바람에 몸을 맡기고 걷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목장길 양쪽으로 측백나무가 들판의 경관을 모조리 가로막고 있다니! 예전의 낭만이나 운치가 아니다. 저 측백나무들이 자리면 시야가 온통 다 가리겠다. 호밀축제에 맞추어 유채꽃을 보러 하였더니. 12:05, 웅교리 도착. 웅교리 비스 종..

카테고리 없음 2024.02.19

산 이야기

삼남길 천안구간 일부를 걷고 집에 와서 TV로 '극한직업'을 보다가, 운 좋게 AsiaM TV에서 황정민 주연의 를 볼 수 있었다. 히말라야 16좌에 오른 엄홍길 원정대장의 휴먼원정대 감동 실화로 산 사나이들의 우정과 숙명을 그려낸 산악영화의 수작이었다. 누군가는 거기에 산이 있어 산을 오른다 했다. 내게 둘레길도 그러하다. 거기에 둘레길이 있어서 불원천리 둘레길을 찾아가 걷는 것이다. 영화 를 보다가, 지난 날 10일간의 네팔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떠났던 소중한 기억이 되살아났다. 그리고 전국의 명산을 찾아 정상에 올랐던 예전 산 사나이 시절의 내 젊은 날도 그리워진다. 그러나 지난 날의 그런 시절이 있었으니까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다. 이제까지 내가 걸었던 둘레길에 이어 앞으로 ..

카테고리 없음 2024.02.18

삼남길(천안구간)을 걷다

12:35, 온양온천역을 출발한 전철로 천안을 지나 두정역에 가까워지자 다시 길욕심이 생겼다. 지난날 열 번도 넘게 걸었던 천안삼거리공원까지의 '삼남길 (천안구간) 일부'를 걷기로 한 것이다. 길을 만나면 길에 반하고, 그 길에 취해 사브작사브착 걷게 된다. 전생에 역마살이라도 낀 것일까. 유전자DNA에 유목민의 피라도 섞여있는 것일까. 아무려나 길에 기대어 길에 묻어 함께 흘러가는 '걷기 여행자'의 삶이 좋기만 한 것을 어쩌랴. 두정역에서 오후 1시 출발. 그러나 몇 달만에 찾은 삼남길의 표지를 20분만에 역말오거리에서 찾았고, 천안버스터미널에서 10분이면 갈 수 있는 도솔광장에 3:30 도착. 태조산에 잠시 들었다가 향교로 내려갔고, 동말교를 건너 두 번째 산기슭을 오를 때는 삼남길 이 실종되고 없었..

카테고리 없음 2024.02.18

온양 남산숲길 가는 길

온양온천역에 가면, 곡교천 은행나무길로 걸어가 현충사도 탐방하고, 탕정둘레길을 걸어 용곡공원 황톳길을 거쳐 아산역으로 들어갔던 기억이 새롭다. 또한 남산숲길을 걸어 신정호수들레길을 걷고, 외암민속마을을 거쳐 광덕계곡으로 걸었던 일도 있다. 길에서 길을 만나면 지난날 그 길 위에서 걸었던 기억들이 포개져 눈 앞에 파노라마럼 펼쳐지는 것이다. 평택역에서 설레는 마음 안고 신창행 전동열차에 몸을 실었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경노무료탑승이 덜 미안하다. 온양문화원/ 온양노인회관에서 시작하는 남산숲길은 맨발로 걸어도 좋지만, 오늘같은 날씨에는 어떨지 모르겠다. 그때의 그곳 형편에 따라서 선택할밖에. 세상에 공짜가 없듯이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어서 반대급부로 무언인가 희생이나 댓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한..

카테고리 없음 2024.02.18

아산 신정호수 가는 길

오늘 오후부터 목요일까지 간헐적으로 비 소식이 있다. 어차피 지금 여수 오동도나 부산 해운대의 동백섬, 고창의 선운사로 동백꽃을 만나러 갈 수 없으니, 가까운 곳의 아산 온양온천역으로 가서 남산숲길을 통해 신정호수로 건너가 호수둘레길을 걷기로 했다. 비를 만나면 비와 함께 걷고, 눈을 만나면 얼씨구나하고 눈밭에서 걷고, 행여 바람이 불면 살 것만같은 바람 속에서 걸으리라.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날씨를 탓해서 무엇하리. 어떻게든 길을 나서니까, 그만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걷기여행자로서 소소한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동안 나를 만나 무한 고생했지만, 아직 쓸만한 다리와 발의 건강체력에도 마땅히 감사해야 한다. 누우면 병들고 걸어야 산다! 오늘 새벽 5시의 KBS1TV의 (진행, 이영호)에..

카테고리 없음 2024.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