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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랜드 목장길 가는 길

거실 베란다 창 밖으로 우수에 내리는 비를 바라보다기, 잠시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자 얼씨구나 하고 10시쯤 집을 나섰다. 38번 국도 서동대로를 걸어서 공도읍사무소에 이르자 들길을 걷기 위해 방향을 틀었고, 오랜만에 양기교 옆 정자쉼터에서 쉬고 있다. 안성 팜랜드 목장길을 걷기 위해 가는 길, 봄기운 가득한 살랑거리는 바람이 곰살맞다. 날씨 탓인지 길에는 도보여행자가 없다. 혼자서 길을 독차지하며 봄을 재촉하는 우수에 부는 바람에 몸을 맡기고 걷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목장길 양쪽으로 측백나무가 들판의 경관을 모조리 가로막고 있다니! 예전의 낭만이나 운치가 아니다. 저 측백나무들이 자리면 시야가 온통 다 가리겠다. 호밀축제에 맞추어 유채꽃을 보러 하였더니. 12:05, 웅교리 도착. 웅교리 비스 종..

카테고리 없음 2024.02.19

산 이야기

삼남길 천안구간 일부를 걷고 집에 와서 TV로 '극한직업'을 보다가, 운 좋게 AsiaM TV에서 황정민 주연의 를 볼 수 있었다. 히말라야 16좌에 오른 엄홍길 원정대장의 휴먼원정대 감동 실화로 산 사나이들의 우정과 숙명을 그려낸 산악영화의 수작이었다. 누군가는 거기에 산이 있어 산을 오른다 했다. 내게 둘레길도 그러하다. 거기에 둘레길이 있어서 불원천리 둘레길을 찾아가 걷는 것이다. 영화 를 보다가, 지난 날 10일간의 네팔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떠났던 소중한 기억이 되살아났다. 그리고 전국의 명산을 찾아 정상에 올랐던 예전 산 사나이 시절의 내 젊은 날도 그리워진다. 그러나 지난 날의 그런 시절이 있었으니까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다. 이제까지 내가 걸었던 둘레길에 이어 앞으로 ..

카테고리 없음 2024.02.18

삼남길(천안구간)을 걷다

12:35, 온양온천역을 출발한 전철로 천안을 지나 두정역에 가까워지자 다시 길욕심이 생겼다. 지난날 열 번도 넘게 걸었던 천안삼거리공원까지의 '삼남길 (천안구간) 일부'를 걷기로 한 것이다. 길을 만나면 길에 반하고, 그 길에 취해 사브작사브착 걷게 된다. 전생에 역마살이라도 낀 것일까. 유전자DNA에 유목민의 피라도 섞여있는 것일까. 아무려나 길에 기대어 길에 묻어 함께 흘러가는 '걷기 여행자'의 삶이 좋기만 한 것을 어쩌랴. 두정역에서 오후 1시 출발. 그러나 몇 달만에 찾은 삼남길의 표지를 20분만에 역말오거리에서 찾았고, 천안버스터미널에서 10분이면 갈 수 있는 도솔광장에 3:30 도착. 태조산에 잠시 들었다가 향교로 내려갔고, 동말교를 건너 두 번째 산기슭을 오를 때는 삼남길 이 실종되고 없었..

카테고리 없음 2024.02.18

온양 남산숲길 가는 길

온양온천역에 가면, 곡교천 은행나무길로 걸어가 현충사도 탐방하고, 탕정둘레길을 걸어 용곡공원 황톳길을 거쳐 아산역으로 들어갔던 기억이 새롭다. 또한 남산숲길을 걸어 신정호수들레길을 걷고, 외암민속마을을 거쳐 광덕계곡으로 걸었던 일도 있다. 길에서 길을 만나면 지난날 그 길 위에서 걸었던 기억들이 포개져 눈 앞에 파노라마럼 펼쳐지는 것이다. 평택역에서 설레는 마음 안고 신창행 전동열차에 몸을 실었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경노무료탑승이 덜 미안하다. 온양문화원/ 온양노인회관에서 시작하는 남산숲길은 맨발로 걸어도 좋지만, 오늘같은 날씨에는 어떨지 모르겠다. 그때의 그곳 형편에 따라서 선택할밖에. 세상에 공짜가 없듯이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어서 반대급부로 무언인가 희생이나 댓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한..

카테고리 없음 2024.02.18

아산 신정호수 가는 길

오늘 오후부터 목요일까지 간헐적으로 비 소식이 있다. 어차피 지금 여수 오동도나 부산 해운대의 동백섬, 고창의 선운사로 동백꽃을 만나러 갈 수 없으니, 가까운 곳의 아산 온양온천역으로 가서 남산숲길을 통해 신정호수로 건너가 호수둘레길을 걷기로 했다. 비를 만나면 비와 함께 걷고, 눈을 만나면 얼씨구나하고 눈밭에서 걷고, 행여 바람이 불면 살 것만같은 바람 속에서 걸으리라.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날씨를 탓해서 무엇하리. 어떻게든 길을 나서니까, 그만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걷기여행자로서 소소한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동안 나를 만나 무한 고생했지만, 아직 쓸만한 다리와 발의 건강체력에도 마땅히 감사해야 한다. 누우면 병들고 걸어야 산다! 오늘 새벽 5시의 KBS1TV의 (진행, 이영호)에..

카테고리 없음 2024.02.18

둘레길 걷기 예찬

사람이 있고 마을이 있으니까 둘레길도 있는 것이려니, 사람 사는 세상에서 길이란 길은 모두 둘레길로 이어지는 것 아니겠는가. 사람이 만든 길은 유기적인 생명체와 같아서 변화무쌍하기 마련인데, 지난날 많은 둘레길을 걸을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고 행복이었다. 언제라도 찾아갈 수 있는 둘레길이 그 곳 그 자리에서 날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눈물겹도록 고마운 일이다. 내가 걸었던 옛길, 둘레길이 그립다. 제주도 올레길, 부산 갈맷길, 강릉 바우길, 부안 마실길, 고창 질마재길, 서산 아라메길, 태안 해변길, 남해 바래길, 충주 종댕이길, 합천 해인사 소리길, 여수 금오도 비렁길, 완도 청산도 둘레길, 대부도 해솔길, 영암 월출산기찬멧길, 안성 서운산 둘레길, 평택 섶길, 봉평 효석문학길, 관동별곡 8백리..

카테고리 없음 2024.02.18

오늘, 새로운 출발의 시작~

그래, 어제가 있었으니까 오늘이 있는 거야. 어졔는 실수도 하고, 본의 아니게 주위 사람에게 상처도 주기도 했지만, 만회할 수 있는 오늘이 있잖은가. 우리에겐 내일이 있으니까. 실수는 있어도 실패하는 삶을 살지는 말아야지.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쉴 수는 있어도 그 자리에 붙박혀 있어서는 안 된다. 앞으로 앞으로 걸음을 내딛을 것,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 결국 사람이 중요하니까 사람이 먼저이니까, 서로 돕고 이해하고 배려해야 해. 우리 모두는 외로운 존재이니까. 유한한 삶에서 영원한 것은 없으니까. 매일 새로운 날, 새로운 오늘, 새로운 태양과 함께 오늘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음에 감사하자. 오늘이여, 어서 오라. 그대와 함께 새로운 오늘의 역사를 쓰리라.

카테고리 없음 2024.02.17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숫타니파타 사람은 결국 혼자일 수밖에 없다. 그만큼 혼자인 자신이 소중하다는 것인데,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말고 혼자 힘으로 자기 앞에 주어진 길을 가라는 현인의 메세지이다. 설날 직전에 검사한 당화색소 수치는 6.6으로 기준치 상한선인 6.5를 약간 상회하고 있다. 그러나 소변검사에서는 단백뇨도 없고, 전립선암 PSA수치도 정상이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건강할 때 건강을지키는 것이 백 번 옳다. 지금처럼 걷기를 생활화하고, 지금처럼 술과 커피를 끊고, (담배는 젊었을 때 꼭 10년을 피웠다.) 지금처럼 야식, 과식을 피하는 음식섭생에 유의해서 살아 간다..

카테고리 없음 2024.02.15

배다리생태공원 가는 길

백운산에서 돌아와 기존의 글에 사진 넉 장을 올렸을 뿐인데, 또다시 티스토리앱에 문제가 생겼다. 저장, 완료 버튼이 꿈적도 하지 않아서 수정된 글이 발행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 하릴없이 평택시외버스터미널 앞 LG유플러스 대리점에 와서 지난 번의 친절한 여직원에게서 도움을 받았다. 둥굴레차까지 대접받고, 바람 불고 비 내리는 창 밖을 바라보다가, 문득 통복천 옆의 바람길숲을 걷자는 생각에 압도되었다. 여차하면 우중에 배다리생태공원의 숲길을 걸을 수도 있겠지. 지난날 서울의 숭례문(남대문)에서 해남 땅끝으로 삼남길을 완주했을 때도 도중에 비를 만나 걸은 적이 많지 않았던가. 통복시장에 이르렀을 때, 다행히 비는 눈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바람에 쓸리는 눈보라를 피해 길가 무인카페에 잠시 들러가기로 했다. 오전..

카테고리 없음 2024.02.15

백운산 가는 길

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로서 일한 지 오늘은 꼭 석달이 되는 날이다. 그리고 첫 연가를 내서 일을 쉬고 안성 공도에서 백운산으로 간다. 집에서 나와 농로길, 배 과수원길을 걷고 산아래에 이르러 백운산에 올라 능선길을 걷다 보면, 그토록 지리산, 설악산 등 전국의 명산을 오래 찾아 헤매다가 늙으막에 평안한 어머니의 품에 안긴 듯 하다. 안성 공도에 둥지를 튼 지 어느덧 10년, 그동안 숱하게 오르내렸던 백운산인데도 고향 산에 온 듯 편하다. 집 가까이 언제든 걸어서 갈 수 있는 산이 있다는 것이 좋다. 무릎이 신통찮은 내가 기댈 수 있는 적당한 정도의 운동강도를 지닌 흙길의 긴 능선길이 있다는 것이 백운산의 숨겨진 매력이다. 해발고도 불과 190m밖에 안 되지만, 정상을 지나 절개지의 돌탑까지 갔다가 다시 정..

카테고리 없음 2024.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