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베란다 창 밖으로 우수에 내리는 비를 바라보다기, 잠시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자 얼씨구나 하고 10시쯤 집을 나섰다. 38번 국도 서동대로를 걸어서 공도읍사무소에 이르자 들길을 걷기 위해 방향을 틀었고, 오랜만에 양기교 옆 정자쉼터에서 쉬고 있다. 안성 팜랜드 목장길을 걷기 위해 가는 길, 봄기운 가득한 살랑거리는 바람이 곰살맞다. 날씨 탓인지 길에는 도보여행자가 없다. 혼자서 길을 독차지하며 봄을 재촉하는 우수에 부는 바람에 몸을 맡기고 걷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목장길 양쪽으로 측백나무가 들판의 경관을 모조리 가로막고 있다니! 예전의 낭만이나 운치가 아니다. 저 측백나무들이 자리면 시야가 온통 다 가리겠다. 호밀축제에 맞추어 유채꽃을 보러 하였더니. 12:05, 웅교리 도착. 웅교리 비스 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