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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 걷기 예찬

걷기 여행자 2024. 2. 18. 03:55

사람이 있고 마을이 있으니까 둘레길도 있는 것이려니,
사람 사는 세상에서 길이란 길은 모두 둘레길로 이어지는 것 아니겠는가.
사람이 만든 길은 유기적인 생명체와 같아서 변화무쌍하기 마련인데,
지난날 많은 둘레길을 걸을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고 행복이었다.
언제라도 찾아갈 수 있는 둘레길이 그 곳 그 자리에서 날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눈물겹도록 고마운 일이다.

내가 걸었던 옛길, 둘레길이 그립다.
제주도 올레길, 부산 갈맷길, 강릉 바우길,
부안 마실길, 고창 질마재길, 서산 아라메길, 태안 해변길, 남해 바래길,
충주 종댕이길, 합천 해인사 소리길, 여수 금오도 비렁길, 완도 청산도 둘레길, 대부도 해솔길, 영암 월출산기찬멧길, 안성 서운산 둘레길, 평택 섶길, 봉평 효석문학길, 관동별곡 8백리길 등을 완보했다.
강진읍이나 마량항에서 다산초당으로 걷고, 낙안읍성에서 선암사를 거쳐 송광사까지 걷고, 영광 백수해안도로를 걷고, 김제 금산사둘레길,
울릉도 둘레길, 통영 소매물도,  제주 추자도, 가파도와 마라도, 여수 거문도, 신안 가거도, 흑산도, 우이도, 비금도, 증도, 압해도, 군산 선유도, 보령 삽시도, 인천 무의도, 승봉도, 화성 제부도 등의
섬 안의 둘레길을 걷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다 걷지 못한 길도 있다.
지리산 둘레길은 쌍계사 입구에서 구례 남원을 거쳐 산청 수철리까지 걸었고.,
경기 둘레길은 안성 죽산에서 평택을 거쳐
화성 궁평항까지 걸었고,
서울 둘레길, 북한산 둘레길, 관악산 둘레길, 광주 오월길, 제천 자드락길, 소백산 자락길, 영월 외씨버선길, 아산둘레길도 반 정도밖에 못 걸었다.

그러나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포항 호미곶까지 해파랑길을 걷고,
서울 숭례문에서 해남 땅끝까지 삼남길을 걷고,  
의정부에서 평화의댐을 거쳐 양구로 걷던 길에 대한 추억이 새록새록하다.
죽령옛길, 무등산옛길, 오대산 상원사에서 월정사 전나무숲까지의 선재길, 대관령옛길, 홍성 홍주성천년옛길,
괴산 산막이옛길,
그리고 속초 미시령, 운두령, 추풍령, 문경새재길과 박달재, 장성 갈재 등 수많은 고갯길 등의 길 위에서
나는 그 얼마나 간절한 마음으로 인생을 노래했던가.
그 길을 걷기 좋도록 조성한 사람들, 유지 보수에 힘쓴 사람들에게 감사를 보낸다.
다만 앞으로도 둘레길, 옛길 등을 찾아 걸을 수 있는 마음건강, 몸건강을 챙길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