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길 천안구간 일부를 걷고 집에 와서 TV로 '극한직업'을 보다가, 운 좋게
AsiaM TV에서 황정민 주연의
< 히말라야>를 볼 수 있었다.
히말라야 16좌에 오른 엄홍길 원정대장의 휴먼원정대 감동 실화로
산 사나이들의 우정과 숙명을 그려낸 산악영화의 수작이었다.
누군가는 거기에 산이 있어 산을 오른다 했다.
내게 둘레길도 그러하다.
거기에 둘레길이 있어서 불원천리 둘레길을 찾아가 걷는 것이다.
영화 <히말라야>를 보다가,
지난 날 10일간의 네팔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떠났던 소중한 기억이 되살아났다.
그리고 전국의 명산을 찾아 정상에 올랐던 예전 산 사나이 시절의 내 젊은 날도 그리워진다.
그러나 지난 날의 그런 시절이 있었으니까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다.
이제까지 내가 걸었던 둘레길에 이어
앞으로 내가 걸을 둘레길이 보태져서
보다 풍성한 나만의 둘레길지도가 완성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제부터 KBS클래식FM의 <세상의 모든 음악> (진행, 안종호PD)을 들으며
오늘 하루 날 위해 고생한 발의 피로를
족욕으로 풀어주어야겠다.
내일은 내일대로 걸을 길이 마련되어 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