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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 세상에서 살아가기

경기도 남쪽 끄트머리께의 안성과 평택의 경계선인 '남아공 참전 기념비' 가까운 곳에서 나는 10년 가까이 경계인으로 살고 있다. 캐나다와 미국은 가 보았지만, 멕시코 페루 브라질 등 중남미는 물론이고 사하라사막, 세렝게티공원, 빅토리아폭포, 킬리만자로산이 있는 아프리카대륙에도 발을 딛지 못했다. 앞으로도 가지 못 할 공산이 크다. 미지의 그곳이 얼마나 매력적인 곳인지 알지 못한 까닭이다. 만약 해외로 갈 기회가 있으면, 몇 번 가 본 동남아시아나 일본도 중국도 아닌 내가 잘 알고 정들고 친숙한 네팔이나 인도를 다시 한 번 가고 싶다. 예전의 배낭여행은 힘들 것이니, 네팔의 포카라나 인도의 바라나시, 다르질링과 같은 곳에서 한 두달 죽치고 머물며 지내고 싶다. 히말라야 고산 속으로 트레킹을 떠나지 않는데도..

카테고리 없음 2024.02.25

살아 남는 자가 강한 자다

요즘 TV조선의 에서 자주 회자되는 말이 있다. "강한 자가 살아 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남는 자가 강한 자이다." 살아 남기 위해서 강해져야 한다는 것.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하고 또 노력하라. 죽을 때까지 실력을 키우고, 배우고 익혀라. 끊임없이 스스로를 단련하고 담금질하라. 최후에 웃는 자가 진정한 승리자임으로. 내일 죽어도 좋을 정도로 절실하게 진심을 다해 오늘을 살라고 했다. 영원히 살 것처럼 공부하라고도 했다. 구원을 바라면, 생사를 초월하는 삶을 살아라고 한다. 삶과 죽음은 본디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끝까지 살아 남는 자가 강하고 위대하다. 살아 남는 노래가 오래도록 기억된다. 그냥그냥 하루하루를 그저 사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대해 오늘 하루를 마치 처음인 듯이 처음처럼 살아야 한다.

카테고리 없음 2024.02.25

원평나루 억새밭 가는 길

오후 2시 반을 넘기기는 했지만 내일의 날씨가 오늘보다 좋을 지 몰라서 평택역 서부광장으로 나와 군문교로 간다. 얼마전에 아내와 함께 걸었던 길. 평택 원평나루 억새밭을 걷기 위해서다. 경기둘레길이 지나는 곳, 억새밭, 갈대밭이 우거진 안성천 고수부지의 산책길, 제방길을 따라 안성 서운면사무소까지야 걷지 못하지만, 진사리 중복리까지만이라도 걸을 수 있으면 좋겠다. 내일도 휴무일이니, 모험(?)을 감행해 보는 거다. 걷지 않으면 알 수 없다. 걷지 않고 후회하지 말고, 일단 걷고 볼 일이다. 앞의 길에 무슨 인연이 있을지, 어떤 행운이 있을지 어찌 알까. 경부선 철길 옆으로 난 길을 걸었다. 안성대교에 이르러서 그리운 경기도 삼남길과도 잠시 해후했다. 멀리 서운산이며 금북정맥을 바라보며 찬 강바람어 쓸리어..

카테고리 없음 2024.02.24

화성 융건릉 가는 길

예전 같았으면 의왕 왕성호수 둘레길을 걷고 나서, 평택역 가는 도중에 수원역에서 전철을 내려 순대국밥골목에서 순대국밥에 소주 한 병 비우고 화성성곽길이라도 걸었을 것이지만, 기름진 음식과 술, 커피를 멀리하고 나서는 식습관 및 생활패턴이 바뀌었다. 병점역 후문에서 34번 버스를 타고 효사찰 용주사를 지나 융건릉 입구에서 내렸다. 수십번을 찾았던 융건릉이지만, 계절에 따라 날씨에 따라 나의 기분에 따라 분위기와 느낌이 다른 것을. 길이라고 항시 다 같은 것이 아니다. 명품 소나무숲길을 지나 조선 22대 정조대왕과 효의황후의 합장릉인 건릉으로 왔다. 능선으로 난 산책길은 12월 1일부터 익년 5월 15일까지 입산통제여서 숲길로 장조(사도세자)와 헌경황후(혜경궁 홍씨)의 합장능인 융릉으로 건너간다. 숲길이 좋..

카테고리 없음 2024.02.24

의왕 왕송호수 가는 길

나흘간의 주간근무 후 찾아온 이틀간의 휴무일 첫 날, 정월 대보름을 맞아 오늘의 길 걷기에 나섰다. 잠시 죽산 칠장산둘레길을 걸을까 했지만, 왼쪽 무릎과 오른쪽 대퇴부 부위의 관절, 엉치뼈쯤의 통증이 있어서 인천의 아들이 기져온 관절진통제약을 아침에 복용한 터라 의왕 왕송호수로 가서 호숫가 둘레길 평지를 걷기로 했다. 경기도 G-pass카드로 평택역으로 와서 오랜만에 광운대행 전동열차를 타고 의왕으로 간다. 배낭엔 아내가 싸준 찰밥김밥과 나물류, 그리고 땅콩 등 견과류도 있어서 든든하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걷는 것이지만, 아직 바람 끝이 차다. 자연 속에서의 길 걷기는 일종의 의식과도 같아서 길을 걷다 보면 경건해지고 겸손해지는 것이다. 한 발 한 발 걸으며 길 걷기를 완성해 가는 동안, 인생의 실타래..

카테고리 없음 2024.02.24

설경 속에서 걷다

간밤에 올 겨울 들어 제일 많은 눈이 내렸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만난 눈이 좋아서 간편식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1시간 일찍 출근길에 나섰다. 설경 속으로 들어가 설경에 취하여 놀다 가는 길, 기다리는 봄은 쉬 오지 않는가 보다. 그래도 바람 끝은 부드러워서 걸을만 했다. 눈밭에서 걷는 길, 마을길은 마을길로 이어지고, 들길을 지나 논두렁 밭두렁길을 걸었다. 길은 끝나가는가 하면 어디에서나 시작되고 있었고, 그 틈새로 봄은 오고 있었다.

카테고리 없음 2024.02.22

오늘도 걷는다

하늘 아래 땅이 있고 땅 위에 길이 있다. 오늘도 나는 그 길 위에서 '걷기 여행자'로서 '걷기 여행자의 즐거운 삶'을 살고 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지만, 오늘도 나는 변화무쌍한 길 위에서 다채로운 무늬로 디자인된 길을 걷는다. 길을 걷는 동안은 오롯이 나만의 삶을 살고 있는 거야. 그래서 사는 동안은 오롯이 나만의 길을 걸어야 해. 길은 길로 이어져 끝없이 펼쳐져 있으니까. 무릇 세상일이란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기 마련이지만, 걷는 것 만큼은 예외가 아닐까 싶다. 하늘의 천기와 땅의 지기를 온 몸으로 느끼며 걷는 것은 건강계단으로 가는 길이요, 삶의 활력과 원기를 회복하는 것이기에! 매일 매일 다시 태어나는 길은, 쉼 없이 걷는 것뿐이야. 매번 걸으면서 다시 태어나야 해. 몸의 신경..

카테고리 없음 2024.02.22

누구에게나 봄은 있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다. 변화된 몸과 마음과 생각과 행동으로 그 때 그때의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어제의 내가 있으니 오늘의 내가 있는 것이리니, 세월에 기대어 이제까지 켜켜히 쌓인 추억을 보듬고 살아가는 노년의 삶들에게도 박수갈채를 보내게 된다. 그들의 자손을 통해 이어가는 삶의 역사는 계속 될 것이므로! 그러나 병이 깊어 침상에 누워 지내야만 하는 노년뿐아니라 나이 들어 자꾸만 잊혀져가는 세월의 뒤안길을 걷고 있는 노년의 삶엔 아픔이 있다. 무엇으로 그들의 상실을 치유할 수 있을까. 누구에게나 봄은 있었고, 인생의 사계가 있었다. 그 봄이 화려했거나 짧었거나 나름대로의 인생의 황금기가 있었다. 지금은 노쇠한 몸으로 자유롭게 이동하지 못 하고 그 봄을 추억할 수밖에 없다 ..

카테고리 없음 2024.02.22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오늘도 츨근길에 비를 만났고, 38번 국도 서동대로를 잠시 지나가는데, 우중에도 전깃즐엔 까마귀떼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은 우산을 쓰고 있던 터라 여유롭게 까마귀들을 사진 찍을 수 있었다. 정해진 출근 시간에 맞추어 40분 가량 걷기 여행자로 살다가, 문득 '카르페 디엠'이라는 말과 함께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말이 생각났다. 건강을 위해, 비 속에서 일부러 먼 길을 돌아 출근하는 것도 요양원에 입소하선 어르신들의 목욕케어에도 점심식사 시간 후 짧은 휴식시간을 이용해 SNS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도 내가 기꺼이 즐거워하면 덜 힘들고 더 보람되게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함께 일하는 동로 요양보호사들의 오랜 연륜이 깃든 요양업무 일수행에는 내공이 쌓여 있기도 하고 어르신들에 대한 정..

카테고리 없음 2024.02.21

새벽을 열며

나는 '둘레길 걷기' 외의 특별한 종교를 믿고 있지 않지만, BBS 불교방송의 각산 스님의 새벽명상에 이어 선묵 혜자 스님의 을 들으며 새벽을 열어간다. 깨달음에 이르기 위하여 이미 생긴 낙을 끊고 새로운 낙을 만들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술과 커피, 야식을 끊은지 한 달이 다 되어간다. 담배는 젊은 시절 10년을 피우다 끊었으니 니코친이며 카페인의 중독에서 벗어나 자연 친화적인 삶의 방식에 맞추어 몸과 마음을 가꾸어 가고 있다. 북인도 리시케쉬에서 일 주일간 요가강습에 참여했던 적이 있다. 그 때 혼자서 5km 이상 떨이진 산상의 힌두사원으로 폭포에 들렀다가 비포장 산길을 오르내리기도 했는데, 강가엔 바라나시처럼은 아니지만 작은 화장터도 있었고, 강가 반석 위에서 좌선한..

카테고리 없음 2024.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