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시장에서 버스를 내려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소매물도 운항시간표를 확인하고, 에서 장어시락국에 통영 사람들이 좋아하는 도산생막걸리 한 병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중앙시장을 통해 동피랑벽화마을을 찾기로 했다. 서너번은 왔던 동피랑마을이지만, 하도 오랫만에 온 것일까, 그동안 변모하기라도 했나, 낯설기만 하다. 게다가 삼복더위를 방불케 하는 불볕더위가 언덕을 오르는 날 지치게 한다. 하긴 한낮 1시가 되었으니, 더울만도 하다. 동피랑 전망대 가는 길, 꺌끄막(까꾸막) 언덕길을 오르다가, 작은 를 만나 얼음 동동 시원한 매실주스를 마신다. 그래, 쉬엄쉬엄 언덕을 오르고, 그렇게 쉬엄쉬엄 사는 거야. 고통 끝에 낙이라는 '고진감래'라는 말도 있듯이, 도중에 길을 에돌아가는 외도라도 좋아. 탈선도 종국의 길을 찾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