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라 천리길을 찾아 왔지만,
남강변 촉석루 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그동안 진주가 이렇게나 발전했으니.
시내버스를 갈아타고 찾아온
진주성 문은 08:30 현재 굳게 닫혀 있었다.
호국종각에서 문 멸리기를 기다리는데,
배롱나문 선홍빛 꽃들이
논개의 충절과 절개를 닮은 듯 하구나.
진주성 촉석루 개방시간은 09:00,
임진왜란 진주대첩의 영웅,
충무공 김시민 장군상을 돌아보고,
천년 세월을 유유히 흐르는 남강을 바라보며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지금은 해마다 유등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남강변 논개 의기사며 논개반석 (의암)까지 참배해야 하는데,
마치 시간이 정지한 듯, 고요하고 한가롭다.
촉석루에서 논개 영정이 모셔진 의기사,
그리고 남강변의 의암까지 돌아보고,
의로운 기생 논개의 넋을 기렸다.
이제 삼천포든 통영이든 발길을 돌려야 하는데,
차마 쉽게 걸음이 떼지지 않는구나.
그런데, 촉석루에서 내려와
시외버스터미널로 길을 잡는데,
예전 남강 다리 아래의
그 많던 장어촌의 장어들은 다 어디로 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