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미오타루역을 나와 바닷가쪽으로 나아가다가, 마침내 오르골당 본점을 찾아냈다. 휘황찬란한 유리공예 작품에다 끊임없이 음악이 흘러나온다. 오타루에 오기 전에 관광책자를 보기는 했지만, 막상 오타루에 오니, 발길 닿는대로 걷는 자유여행이 되고 말았다. 아내와 두 손녀딸은 시방 오르골당에서 구경삼매경에 빠져 있고, 나는 입구 바깥에서 바닷바람을 쐬며 블로그 쓰는 삼매경에 빠져 있다. 그러다가 증기시계가 울리는 현장을 목격했고, 혼자서 보기는 아까워서 아내와 두 손녀딸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사고 싶은 선물 아이템이 많은 지 쉽게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한국 관광객들의 반가운 말소리가 난무하고 있다. 그런데, 춥다. 따뜻하게 옷을 입었는데도 이러하니, 한국의 늦가을이나 초겨울 정도의 날씨라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