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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를 떠나며 4

4박 5일의 홋카이도 삿포로, 오타루 여행에서 찐한 가을단풍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맑게 갠 청량한 가을날씨는 만끽할 수 있었다. 그것으로 잘 된 것이다. 매사에 100% 만족을 바랄 수도 없고, 바래서도 안 되는 것이다. 조금 부족한 듯하게, 약간의 미련일랑은 남겨 두도록 하자. 술만 해도 그렇다. 오늘로서 술 끓기는 최적의 때가 된 것이다. 술만은 이후의 건강을 도모해서라도 여한없이, 미련없이 끊어야 한다. 하등 자랑스러울 것도, 어려울 것도 없다. 대단한 일도 아니다. 때가 되니, 자연히 그러할뿐! 호텔 조식뷔페에는 요거트와 낫토, 그리고 오호츠크해에서 건져올렸을 고등어구이, 연어(사-몬), 참치(마구로), 새우(에비). 오징어(이까) 등의 신선한 활어회(사시미)가 일품이었다. 또 하나 나흘밤을 지냈..

카테고리 없음 2024.09.26

삿포로를 떠나며 3

카락사 호텔 목욕장을 나와 새벽 산책길에 나섰다. 길거리 여기저기서 까마귀(일본어, 카라스)들이 까악까악 소리내며 도로를 점령하고 있다. 예전 아내와 함께 배낭여행했던 인도 캘거타(꼴까타) 생각이 났다. 호텔 옆 편의점 에서 북해도 신선한 우유 500ml 을 사서 (한자로 열 십자에 이길 승), 옥상에 관람차가 있는 노르베사 빌딩을 지나 니카가 지키는 거리의 코코노 스스키노 빌딩까지 진출했다. 삿포로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 산책길에 비를 머금은 듯한 찬 바람이 불고 있다. 호텔로 돌아와서. 프론트 데스크 옆의 미니바에서 모닝커피를 마시고 815호실로 올라오니, 아내와 두 손녀딸은 막 호텔 핫배스 목욕장을 가기 위해 채비를 하고 있었다.

카테고리 없음 2024.09.26

삿포로를 떠나며 2

인생은 여행이다. 그 여행이 어디에서 시작되어 어디로 가다가, 어디에서 끝날지 도통 알 수 없는 것이다. 칠흑같은 밤을 통과해야 하는 인생길에서, 좌충우돌하며 비틀거리며 흘러가는 인생, 닻을 내려라, 닻을 내려라. 이젠 기약없는 항해를 끝내고 항구에 돌아와 닻을 내려라. 아마도 큰 손녀는, 이번 삿포로, 오타루 여행길에서 일본, 일본인, 일본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폭이 커져서 일본어를 배우는 재미도 갖게 될 것이다. 그때 내가 할아버지로서 도음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세대를 훌쩍 넘어 공통의 관심사가 있으면 오죽 좋으랴. 그리고 그동안 내가 사 모았던 수많은 일본어 책들이 빛을 볼 수도 있는 것을. 그런데, 큰 애 보다 두 살이 어린 둘째는 이번 삿포로 여행길에서 어떤 기억을 갖게 될까. 꼭 일본..

카테고리 없음 2024.09.26

삿포로를 떠나며

홋카이도(북해도) 삿포로를 떠나는 날이다. 삿포로역에서 가깝다는 시계탑은 결국 가지 못했다. 동키호테에서 징기스칸을 먹으려던 야심도 채우지 못했고, 둘째가 가려고 했던 쇼핑몰도 찾을 수 없어 가지 못했다. 어찌 인생이란 것이 마음먹은대로 되는 것이냐. 살다보면, 예정에 없던 일도 불쑥 일어나기 마련이고, 때론 위기가 기회가 될수도 있을 것이고, 좋은 인연으로 시절을 마무리할 수도 있는 것을. 그렇게, 그렇게 사는 것이 평범한 우리네 인생인 것을. 엊저녁엔 혼자서 카락사호텔 뒷편의 다누키코지로 밤마실 나갔다가, 이자카야에서 얼본인들에 섞여 일본 선술집 체험을 하렸더니, 더이상은 술타령을 무의미하게 이어갈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그러다가, 한 시간 가량을 라스베가스를 닮은 Vegas에서 빠찡코와 슬롯머신을 ..

카테고리 없음 2024.09.26

삿포로역에서~~

'시로이 고이비토 파크'를 둘러본 후, 다시 도자이센 지하철로 오도리역으로 간 후, 삿포로역으로 가서, 오늘 관광코스의 끝판왕, 시계탑 등 관광명소와 백화점 쇼핑몰, 유명 식당 순례등으로 남은 오후를 보낸 후, 호텔로 돌아가 블러그에 사진을 올려야겠다. 데이터용량이 다 된 것인데, 일본 지하철에서는 와이파이도 안 되는 것인가. 두 손녀딸은 아직 쌩쌩하다. 아피아 식당가에서 스프카레, 돈부리, 반숙계란 들어간 라멘 등으로 점심. JR타워로 가는 중에 쇼핑 삼매경에 빠저있다. 그러다가, T38 전망대로 가기 위해 스텔라 플레이스 6층으로 왔다. 38층 전망대에서 동 서 남 북 사방으로 삿포로시내를 조망했다. 야경이 멋 있다지만, 그때까지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나저나 일본 돈, 엔화에 대한 개념이 없어..

카테고리 없음 2024.09.25

시로이 고이비토 공원 가는 길

나카지마공원을 나와서,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삿포로 예술의 숲', '모에레누마 공원'은 생략하고, 지하철 토자이센 종점의 '시로이 고이비토 공원'으로 가기 위해 오도리역에서 환승하여 미야노사와역으로 이동한다. 그런데, 큰 손녀의 사진찍는 솜씨가 대단하여 나중에 사진작가가 되어도 좋겠다. 미야노사와역 5번 출구에서 5분 거리에 시로이 고이비토 (하얀 연인)공원이 있다. 그러나 공원으로 가기 전에 'Can ☆ Do' (100엔숍)을 만나 두 손녀딸은 쇼핑(?)에 여념이 없다. 시로이 고이비토 파크에서 마침 11시 정시가 되어 꼭두각시 시계탑이 열리고 연주가 시작되었다. 로즈가든, 갈리버타운을 지나 아이스크림가게. 앞에서 휴식~. 1시간이 지나서 다시 꼭두각시시계탑이 열리고, 연주가 시작되었다. 그..

카테고리 없음 2024.09.25

나카지마공원 가는 길

오늘 아침 식사 전에 다누키코지의 100엔숍에서 두 손녀딸을 위한 문구류를 사고, 호텔 조식뷔페는 적당량으로 즐기고, 나카지마공원으로 가기 위해 08:30, 스스키노역 쪽으로 길을 잡았다. 실질적으로 오늘이 삿포로관광의 마지막날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많은 곳을 돌아볼 작정이지만, 아내와 두 손녀딸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오늘도 날씨는 삿포로여행에 우호적이어서 다행이다. 스스키노역에서 한 정거장 거리의 나카지마공원, 걸어와도 될 정도인데! (지하철 기본요금 210엔, 어린이 110엔) 나카지마공원의 호수를 한 바퀴 도는데, 수양버들, 주목나무, 향나무가 길마중한다. 평화롭다. 자유롭다, 목가적이다. 일본 도시공원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아름답다는 나카지마공원은 단풍으로도 유명한데, 앞으로 보름이나 한..

카테고리 없음 2024.09.25

삿포로 오도리공원에서

오타루에서 JR삿포로역으로 와서, 긴 통로를 걸어 마침내 오도리공원으로 나왔다. 삿포로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휴식 공간이다. 분수광장에서 쉬다가, 가을 축제가 열리는 공간으로 갔더니, 온갖 먹거리 장터가 열리고 있었다. 그러나 아내도 두 손녀딸도 먹을만한 것을 찾지 못하고, 배 고프지 않다, 배 고프지 않다를 연발한다. 하릴없이 오도리공원을 배회하다가, 결국 관람차가 보이는 노르베사 빌딩 앞의 숙소 카락사호텔을 찾았으니, 아뿔싸, 둘째가 오타루 오르골당 본점에서 산 오르골이 없어졌다. 삿포로로 오는 열차에서, 혹은 오도리역으로 오는 지하철에서 놓고 내린 것이 분명한데, 이를 어찌하누? 너무 마음에 드는 것이라, 배낭에 넣지 않고 내내 종이봉투에 들어 있는 채로 손에 들고 있다가, 어디선가 잃어버린 것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4.09.24

오타루에서 3

드디어 오타루 운하에 이르렀다. 옛 창고를 이용한 전시관이며 공방을 돌아보는데, 들째는 벌써 호텔이 그리운 모양이다. 졸립기도 하겠지. 가을날, 특별한 장소에서, 특별한 때에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다. 운하를 따라서 산책중이다.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길거리 가수도 있고, 그림 조각작품을 제작하는 길거리 예술가도 있다. 운하엔 사람들이 탄 배가 떠 있고, 이국적인 너무나 이국적인 풍경이지만, 두 손녀딸은 삿포로로 돌아가자고 합창이다. 오타루역으로 가는 길에, 옛 철교를 만났고, 빠찡코. 슬롯머신장도 만났지만, 18세 미만은 입장불가였다. 오후 2:53. 특급 쾌속열차로 삿포로로 돌아간다. 출발역이다 보니, 자유석 좌석도 넉넉하다. 삿포로에 비해 시골(?), 어촌마을이어서인지 한적해서 좋았다. 호텔이 ..

카테고리 없음 2024.09.24

오타루에서 2

오타루 오르골당 본점을 나와 유명과자점 르타오에 들렀다가, 딸기맛 쁘띠초코를 사서 맛보았다. 그리고 옆건물 지주북일옥 (북일초자 아웃렛)에서 일본슈 시음을 하고, 잠시 달콤한 휴식시간을 갖고 있다. 그리고 옆건물 북과루에서 마침내 소프트아이스크림을 체험했다. 그러나 입이 짧은 두 손녀딸은 소프트아이스크림을 끝까지 먹지 못한다. 게요리 전문점에 가서도 시큰둥하여 먹거리음식을 즐길 계제가 못 되어서 속상할 지경이다. 나는 나대로 아직 속이 불편하고, 아내와 두 아들은 미식가가 못 되니, 이러다가는 징기스칸이고 카이센동이고 게요리고 '그림의 떡'이 될 공산이 크다. 그러다가, 라멘전문점에서 스페셜해물라멘과 스페셜미소라연을 시콌으니, 과연 얼마나 먹을 수 있을까. 그래도 오타루 맥주는 한 병 해야 하지 않을까...

카테고리 없음 2024.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