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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를 떠나며 2

걷기 여행자 2024. 9. 26. 04:54


인생은 여행이다.
그 여행이 어디에서 시작되어
어디로 가다가,
어디에서 끝날지 도통 알 수 없는 것이다.
칠흑같은 밤을 통과해야 하는
인생길에서,
좌충우돌하며 비틀거리며 흘러가는 인생,
닻을 내려라, 닻을 내려라.
이젠 기약없는 항해를 끝내고
항구에 돌아와 닻을 내려라.

아마도 큰 손녀는,
이번 삿포로, 오타루 여행길에서
일본, 일본인, 일본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폭이 커져서
일본어를 배우는 재미도 갖게 될 것이다.
그때 내가 할아버지로서 도음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세대를 훌쩍 넘어 공통의 관심사가 있으면 오죽 좋으랴.
그리고 그동안 내가 사 모았던
수많은 일본어 책들이
빛을 볼 수도 있는 것을.

그런데, 큰 애 보다 두 살이 어린 둘째는
이번 삿포로 여행길에서
어떤 기억을 갖게 될까.
꼭 일본으로의 해외여행이 아니더라도
주말이나 방학을 이용한
국내의 여행길에서라도
두 손녀딸과 공감하는 체험의 기회를 많이 갖도록 힘써야겠다.
특히 인천의 중3 손자와는 말해서 무엇하랴.

이제 카락사호텔에 숙박한 이후
한번도 체험하지 못한
호텔 온천장에 다녀올 시간이다.
실은 일본의 공중목욕탕 문화를 체험하고 싶었는데!
그리고 마지막으로 네번째 호텔 뷔페식 조식을 마치면,
카락사호텔을 떠나 신치토세공항으로 이동해야 하겠지.

오전 5시가 가까운 지금,
두 손녀딸은 할머니 곁에서
꿈나라 여행길에 있다.
호텔 2층의 핫스파 <이로리>를 전세(?)내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혼자서 목욕을 즐겼다.
노천탕이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