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삿포로 오도리공원에서

걷기 여행자 2024. 9. 24. 16:11


오타루에서 JR삿포로역으로 와서,
긴 통로를 걸어
마침내 오도리공원으로 나왔다.
삿포로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휴식 공간이다.

분수광장에서 쉬다가,
가을 축제가 열리는 공간으로 갔더니,
온갖 먹거리 장터가 열리고 있었다.

그러나 아내도 두 손녀딸도
먹을만한 것을 찾지 못하고,
배 고프지 않다, 배 고프지 않다를 연발한다.

하릴없이 오도리공원을 배회하다가,
결국 관람차가 보이는 노르베사 빌딩 앞의
숙소 카락사호텔을 찾았으니,

아뿔싸, 둘째가 오타루 오르골당 본점에서 산 오르골이 없어졌다.
삿포로로 오는 열차에서,
혹은 오도리역으로 오는 지하철에서
놓고 내린 것이 분명한데,
이를 어찌하누?

너무 마음에 드는 것이라,
배낭에 넣지 않고
내내 종이봉투에 들어 있는 채로 손에 들고 있다가,
어디선가 잃어버린 것이다.
아쉬워하는 것을 어찌할까.
다시 오타루에 가야 하나?

둘째손녀와 함께 오르골 찾기에 나섰다.
먼저 오도리공원의 분수 옆 벤치를 확인하고,
시계탑 앞의 코반(파출소)에 들렀다.
그리고 토호센 오도리역 분실물센터에 들렀고,
다시 지하철로 JR삿포로역으로 와서
분실물센터에서 마침내 잃어버린 오르골을 찾았다.
이렇게 일본인들이 고맙고 친절할 수가.

다서 토호센 지하철로 오도리역으로 기는 발걸음이 가볍다.
좋아하는 손녀딸은 말해서 무엇하랴.


숙소 카락사호텔로 가는 길에
KFC 치킨을 테이크아웃하고,
호텔 옆의 7일레븐에서
김밥, 유부초밥, 라멘, 된장국 (미소 시루),
삿포로맥주를 데리고 가서
오르골을 찾은 기쁨을 마음껏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