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에서 통영까지
직행버스 요금이 6,800원,
한 시간 이상 걸릴 것같다.
버스 출발 시각은 오전 10시,
결국은 통영에 가긴 가는구나.
목포에서는 10년,
속초에서는 6년을 살았으니,
그 다음으로 내가 살고 싶었던 곳이
동해안의 강릉, 서해안의 대천,
그리고 남해안의 통영(충무)이었다.
그 통영에 금요일 아침까지
이틀살이를 하러 간다.
우리나라 삼천리 금수강산,
어디에나 사람들이 살고 있구나.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어딘가로 떠나고,
어딘가에서 오는 사람들을 보면서,
내 인생도 그러하리라 싶었다.
참 역마살도 지독하였지.
광주에서 고교 졸업 후,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 내가 떠돌던 세월이머,
내가 찾아가 머울렀던 곳이 얼마더냐.
길 위의 에뜨랑제가 되어
세상을 누비듯 떠돌았으니까.
이젠 다리가 아파서도 많은 길을 가지 못할 것이다.
그러게 가는 길마다 추억으로의 여행길이 되었으니,
애달아하지도 속상해 하지도 말자.
인생이 어차피 영원히 계속되는 것이 아니잖은가.
지금이라도 두 발로 길을 가는 것은
행복이요 나름 축복이니까.
감사, 감사할만한 일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