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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가는 길~

구레의 지리산 화엄사로 갈까, 순천의 조계산 송광사로 갈까, 가늠하다가 송광사가 있는 남도의 순천으로 낙점을 보았다. 가는 길에 '사랑의 1번지', 춘향고을 남원에서 반나절을 보내기로 핬다. 광한루와 요천을 건너 춘향테마파크를. 찾기로 한 것. 춘향묘가 있는 지리산 자락의 육모정은 갈 수 없겠지만. 지난 날, 30번도 넘겨 올랐던 지리산, 종주길엔 화엄사에서 깔딱고개를 지나 노고단에 오르곤 했었다. 천은사를 거쳐 성삼재에서 오르기도 했고, 심원계곡이나 달궁계곡에서도, 토지면의 왕시루봉을 거쳐서, 또한 만복대를 지나 오르기도 했으니까. 한편 수 차례 찾았던 조계산 송광사에서는 선암사로 등산한 것만도 다섯번은. 되었겠다. 도중에 보리밥집도 그립고. 이제 나이 들어 황혼을 살다 보니, 여행하는 길 위에서 모든..

카테고리 없음 2024.09.02

전주 덕진공원 가는 길~

전주 한옥마을을 나와, 전북대 앞의 덕진공원을 찾아 간다. 신석정 시비도 만나고, 새로 조성된 다리도 건너는데, 아담한 한옥 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거기, 연꽃이 여짓껏 날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이 9월 첫날, 가을의 시작인데도! 4~5년만에 만나는 연꽃이 아니던가. 덕진호수를 반바퀴 느릿느릿 걸었다. 이제 여름을 떠나 보낼 마음의 준비를 할 것 같았다. 덕진광장의 예전에 있던 찜질방은 문을 닫았다. 수소문 끝에 다시 전주한옥마을로 건너 와서 경기전 뒤에서 찾아낸 전주한옥스파에 지친 몸을 풀었으니 (담요 포함. 13,000원), 시설도 좋고, 100% 천연암반수 물도 좋아서, 냉 온탕을 오가며 묵은 여름날의 피로를 풀었다. 사우나에 온 지도 오래되었으니까. 일요일이라 이용객이 거의 없어서 편백..

카테고리 없음 2024.09.01

전주한옥마을 가는 길

금강을 건너서 찾아온 전라도 땅의 온고을 전주에서 한옥마을을 누비고 있다. 관문인 풍남문에서 전동성당으로, 경기전으로, 의 최명희문학관, 전주부채문화관을 거쳐 실개천이 흐르는 마을길을 걷다가, 마침내 그렇게 많던 사람들의 자취가 없는 한적한 오목대에 올랐다. 능소화, 목백일홍(배롱나무)의 붉은 꽃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얼마만에 오목대를 찾는 것인가. 매미소리, 풀벌레 소리가 어울려 있다. 여기 오기를 잘했다. '자만, 옥류 벽화마을'을 둘러보기 위해 을 걷고 있다. 오목육교를 건너 한옥마을 둘레길을 따라 걷는다. 그러다가, 벽화마을길의 카페 에서 비빔밥와플에 복숭아+자두 쥬스(복자쥬스)를 맛보기로 했다. 역시 비빔밥와플 먹기를 잘했다. 새로 생긴 '전북 천리길' 리본표지를 따라서 전주향교를 돌아보다. ..

카테고리 없음 2024.09.01

9월의 대천해수욕장

보령 대천읍 대천천에 놓인 동대교 앞의 전주콩나물국밥집에서 늦은 아침식사를 하고, 대천해수욕장으로 나왔다. 그동안 사람들로 붐빌 해수욕장을 피하여 찾아 왔지만, 일요일에 늦더위 때문인지 해수욕을 즐기는 피서객도 꽤 된다. 서파랑길이 지나는 대천해수욕장에서 남단에서 북단으로 맨발로 걸었다. 바닷물에 발을 적시며 해풍에 실려 걷는 재미가 이렇게 쏠쏠한데, 왜 이렇게 늑장을 부렸을까. 머드광장에 와서, 그늘막이 있는 흔들의자에서 바닷바람을 쏘이며 휴식을 즐기고 있다. 간밤에 못 잔 잠을 잘 수 있다면 좋겠는데...

카테고리 없음 2024.09.01

8월이 가네

낮 동안은 아직 30도를 웃돌고 있지만,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을 타고, 매미 소리는 점차 사라지고, 귀뚜라미 울음 소리가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그렇게 기다리던 가을이 노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나름 정해진 길을 따라 세월은 오고 가고 있지만, 나의 마음은 뒤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8월의 마지막 날에, 과연 나는 가을을 맞이할 마음의 준비가 되었을까. 지은 죄에 비해 사함을 받은 죄가 너무 적어서 부끄럽고 부끄러워서 차마 가을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순결한 가을 속으로 걸어들어 갈 수가 없구나. 불볕더위를 뚫고, 버스와 전철을 갈아타고, 수원으로 간다. 홋카이도의 날씨가 그리울 정도이다. 9월 중순 너머 홋카이도는 어떤 모습으로 날 맞이할까. 십 수년만에 찾는 해외에행지인데, 지금 당장은 신명이 나..

카테고리 없음 2024.08.31

교토국제고 고시엔대회 첫 우승

재일 한국인 민족고교인 교토국제고가 올해 고교야구의 꿈의 무대인 고시엔 (갑자원)대회에서 첫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3년전인가 첫 4강에 든 적은 있지만, 우승은 처음이어서 NHK방송이 생중계한 고시엔구장에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가 울려퍼지는 감격을 누린 것이다. 학생수가 160명 밖에 안 되는 교토의 작은 고교가, 총 3.400 여개의 고교가 참가한 고시엔대회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인 상대 간도다이이찌고교를 제압한 것은, 이변이고 기적이었다. 시설 부족으로 홈런 등 장타 훈련조차 어려운 처지의 교토국제고교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기적적으로 승리한 것이다. 야구감독은 은행원에서 사회과 교사가 된 지도자로, 전문 야구인이 아니어서 놀랍다. 새로운 고교야구의 나아갈 길을 밝힌 것어서, 일본 야구계에 신선..

카테고리 없음 2024.08.23

처서에 부는 바람을 타고

비를 머금은 처서에 부는 바람을 타고 아산 용곡공원 황톳길로 실려왔다. 8윌 들어 처음 찾는 것인데, 뭐 땜시 그렇게 바둥대며 살았을까. 오랜만에 황톳길을 맨발로 걸을 것이다. 마치 처음이듯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걸을 것이다. 도중에 비를 만날 확률도 있지만,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길을 가듯이 비가 오먼 오는대로 길을 갈 것이다. 황토 숲길은 촉촉하게 젖어 있어서 맨발걷기에 좋다. 다시 한증막 더위가 있지만, 숲속이어서 그나마 견딜 만하다. 마지막 울음을 쏟아내는 매미들의 고별 합창도 듣기에 좋다. 이곳에 오기를 참 잘했다. 반 년만 이렇게 맨발로 걸으면, 온갖 질병도 다 치유될 터인데....

카테고리 없음 2024.08.22

처서에 부쳐~

기록적인 더위를 몰고 왔던, 1994년, 2008년에 이어 올 해 2024년은 최장기 열대야를 동반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래도 오는 절기를 막을 수는 없어서 오늘은 가을로 성큼 들어선다는 처서이다. 처서야, 처서야 어서 오너라 하고, 누구나 목 빠지게 기다렸던 처서이지만, 폭염 속에서 절로 더딘 걸음으로 닥아오는 처서가 지나도, 8월 말까지는 더위를 더 견디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결국은 가을은 올 것이니,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기다려야지! 새벽에 아침 운동을 나갔다가, 올해 처음 햇밤을 열개쯤 주웠다. 한낮의 더위를 피해 아침 식전, 오후 식후에 걷기운동이며 근력운동을 하다 보니, 조금씩이나마 건강에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 건강에 청신호가 켜지는 듯하다.

카테고리 없음 2024.08.22

더위 사냥

20여일 넘게 밤낮으르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어서 불쾌지수 또한 높아만 가고 있다. 근 한 달을 술과 친하다 보니, 다시 몸 상태가 염려되어서 공도읍의 'ㅅ'의원을 찾았다. 혈압은 정상이었지만, 역시나 당수치가 경계수준을 넘나들고 있어서 주치의 의사는 약 복용을 권장했지만, 다음 방문 때까지 한 번 더 기회를 갖기로 했다. 고지혈증 약만 처방받고 병원을 나오니, 엊그제 말복을 지났는데도 여전히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더위사냥 장소를 물색하다가, 펑택CGV영화관으로 가서 와 를 예먁하고 입장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어떤 영화일지 마음이 설레인다.

카테고리 없음 2024.08.16

삼척 맹방해수욕장

동해안의 근덕면 맹방해수욕장은, 취사장, 샤워장, 화장실이 넉넉하게 갖추어진 피서에 최적인 해수욕장으로 무엇보다 텐트 숙박하는 피서객이 적어 좋았다. 게다가 주차장이며 텐트 설치 비용이 없어서 너무 좋았다. 특별한 모래의 백사장도 좋았고, 송림숲엔 산책로도 있어서 걷기를 통한 건강증진 효과도 있었다. 맹방해수욕장 인근엔, 삼척항에서 새천년해안도로를 통해 해맞이명소 에 오를 수 있고, 새벽 5시~ 아침 9시경까지 반짝 열리는 번개시장도 있다. 텐트를 친 베이스캠프에서, 낮 동안은 한국의 나폴리라는 장호항으로 가서 가자미 배낚시, 해상케이블카, 스노클링을 즐기거나, 삼척 오십천변의 죽서루, 동해 삼화사 무릉계곡이며, 추암 (촛대바위)를 다녀올 수도 있겠다. 살아 있는 동안, 매년 한 번은 찾고 싶은 맹방해수..

카테고리 없음 2024.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