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레의 지리산 화엄사로 갈까, 순천의 조계산 송광사로 갈까, 가늠하다가 송광사가 있는 남도의 순천으로 낙점을 보았다. 가는 길에 '사랑의 1번지', 춘향고을 남원에서 반나절을 보내기로 핬다. 광한루와 요천을 건너 춘향테마파크를. 찾기로 한 것. 춘향묘가 있는 지리산 자락의 육모정은 갈 수 없겠지만. 지난 날, 30번도 넘겨 올랐던 지리산, 종주길엔 화엄사에서 깔딱고개를 지나 노고단에 오르곤 했었다. 천은사를 거쳐 성삼재에서 오르기도 했고, 심원계곡이나 달궁계곡에서도, 토지면의 왕시루봉을 거쳐서, 또한 만복대를 지나 오르기도 했으니까. 한편 수 차례 찾았던 조계산 송광사에서는 선암사로 등산한 것만도 다섯번은. 되었겠다. 도중에 보리밥집도 그립고. 이제 나이 들어 황혼을 살다 보니, 여행하는 길 위에서 모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