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레의 지리산 화엄사로 갈까,
순천의 조계산 송광사로 갈까, 가늠하다가
송광사가 있는 남도의 순천으로 낙점을 보았다.
가는 길에 '사랑의 1번지', 춘향고을 남원에서
반나절을 보내기로 핬다.
광한루와 요천을 건너 춘향테마파크를. 찾기로 한 것.
춘향묘가 있는 지리산 자락의 육모정은 갈 수 없겠지만.
지난 날, 30번도 넘겨 올랐던 지리산,
종주길엔 화엄사에서 깔딱고개를 지나 노고단에 오르곤 했었다.
천은사를 거쳐 성삼재에서 오르기도 했고,
심원계곡이나 달궁계곡에서도,
토지면의 왕시루봉을 거쳐서,
또한 만복대를 지나 오르기도 했으니까.
한편 수 차례 찾았던 조계산 송광사에서는
선암사로 등산한 것만도 다섯번은. 되었겠다.
도중에 보리밥집도 그립고.
이제 나이 들어 황혼을 살다 보니, 여행하는 길 위에서 모든 것이 추억의 소환이 되는구나.
특히 남도 땅을 여행할 때는
어쩔 수 없이 몸에 밴 육자배기 가락인 것을.
십 여년 전, K-,푸드의 촬영차,
전주 한옥마을, 완주, 임실, ,무주, 진안, 남원, 순창, 부안 곰소 등 전북의 곳곳을,
베트남 하노이방송국 촬영팀과
십 여일을 함께 여행했던 기억이 있어 새롭다.
그 후 볘트남 현지에서 그 촬영팀을 다시 만나
푸드트럭을 타고 한식을 알리기 위해 하노이에서 다낭, 사이공(호치민) 등 또 십여일을 여행하며
캄보디아 포놈펜까지 진출했던 기억도 그립다.
그 때의 베트남 하노이 방송국의 촬영팀과 연예인 출연진, 그리고 우리의 셰프 두 분은
지금쯤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오늘 나는 날이 밝기를 기다려
그리움 범벅의 남원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