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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이를 떠나 보내고

방금 유월이를 세월의 강 너머로 떠나 보내고, KBS클래식FM에서 황덕호의 을 만나서 새로 맞이한 칠월과 함께 한 여름밤을 지치고 있다. 사는 것에 지칠 무렵이 되니, 온 몸과 마음이 아프게 되더라. 여름을 타는 것인가. 며칠 전엔 첫 버스로 평택역으로 나가 대천해수욕장으로 가서 맨발 걷기를 하려 했더니, 마침 서울 가는 급행전철이 들어오기에 처음으로 그 전철을 타고 서울역으로 갔었다. 서울역 역사 뒷쪽에서 '서울로' 하늘길을 만나 걸었고, 남대문시장을 지나 덕수궁에서 고궁 산책을 했었다. 예전 같았으면 광화문 거리를 걸어 경복궁에도 가고 창덕궁에도 가고, 인사동을 지나 조계사에라도 들렀다가, 청계천으로 가서 물길 따라 걷다가, 내가 좋아하는 광장시장에서 빈대떡 부침개라도 찾았겠지만, 그 날은 왠일로 모..

카테고리 없음 2024.07.01

장맛비가 내리네!

장맛비가 내리는데, 아침과 점심 식사로 미역국에 총각김치, 그리고 하지감자, 당근, 양파, 토마토, 돼지고기가 들어간 카레를 먹고, 쌍화차까지 한 잔 하고, KBS클래식FM으로 음악을 듣다가, 아예 방송을 끄고, 창 밖에 내리는 장맛비를 보며 비 내리는 소리에 귀를 세우고 빗소리를 듣고 있다. 하도 오랜만에 내리는 세찬 비에 밖으로 걷기 여행을 나갈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사나흘 계속되던 무더위의 기승도 물러났는데, 특히 간밤의 열대야는 잠 못 이루는 밤을 가져다 주었다. 그래도 비 속으로 들어가 한 시간이라도 걷기로 했다. 웬만큼 먹었으니, 웬만큼 소화를 시키기로 하고, 비에 젖은 나무와 나무 잎새에서 삶의 생동감과 활력을 건져 올리고 싶어서다. 6.25 한국전쟁에 즈음하여 피어나는 꽃이 있으니, 길가..

카테고리 없음 2024.06.22

하지에 부쳐~

하지에 아산 황톳길을 찾아 간다. 지팡이 신세를 지지 않고 황톳길을 맨발로 걸을 참이다. 뱃속이 웬만큼 편해진 것도 이틀만의 외출 결행을 가능케 했다. 어제 제주도에서 시작한 장맛비가 내일은 경기 남부도 영향권에 들어 비소식이 있으니,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오늘 아산 황톳길을 찾아 맨발로 걷기로 한 것이다. 가고 싶은 곳을 아무 때나 갈 수 있다는 것이, 지극한 행복이고 행운인 것을 새삼 알았다. 먹고 싶은 것이사, 건강을 생각하면 얼마든지 먹지 않을 용의가 있지만, 가고 싶은 곳은 언제든지 두 발로 찾아가 걸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이다. 아산 용곡공원 황톳길에서 맨발로 걷고 있다. 절반쯤 걸어 왔는데, 이 황톳길을 숱하게 걸었지만 좋다. 좋구나! 평일인데도 많은 사람이 걷고 있다. 모두 갖가지..

카테고리 없음 2024.06.21

2024 하지 즈음에~

그렇게 하룻만에 정신없이 부산여행을 다녀왔으니, 아플만도 하였다. 무엇을 잘 못 먹었을까. 하지 전날인 오늘 밤이 '한여름 밤의 꿈'이라는데, 꼬박 하루를 복통 속에서 지냈다. 지금은 뱃속을 다 비웠으니, 몸이 새로 태어난 기분이다. 그래서 잃은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다 하였으니, 몸과 마음이 무너지지 않는다면, 술쯤이야 안 먹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일체의 고기도 양보할 수 있다. 밀가루 음식이며 기름에 튀긴 음식도 사양할 수있다. 하룻밤 하루낮을 치도곤히 아파 보니, 알겠더라.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서 근력운동도 필사적으로 하고, 밤에 수면시간도 7시간쯤으로 확보하고, 예전처럼 밤에 최소 12시간은 간헐적 단식을 실천하고, 음식에 대한 탐심에서 벗어나, 소식을 기어이 실천해야 하겠다. ..

카테고리 없음 2024.06.20

자갈치시장 가는 길

부산에 오면, 해운대해수욕장과 함께 꼭 들르는 곳이 자갈치시장이다. 부산엔 용두산공원이 있고, 태종대가 있고,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오륙도로 가는 이기대길이 있고, 대대포해수욕장에서 올라가는 몰운대가 있다. 부산에 오면 갈 곳이 많은데, 어쩌자고 아들은 택배로 전주모주를 네 병씩이나 보냈단 말인가. 지난 토요일에 생일상을 받고, 그 때 소주 한 병을 마셨더니, 다시 내가 술을 마시는 것을 알고, 기왕이연 소주 대신 약술인 모주를 마시라는 뜻인데, 알코올 도수가 있는 술은 모두 몸에 좋을 리 없잖은가. 그나저나 아내는 택배 때문에 집으로 빨리 가야하는 것 아니냐고 성화다. 오늘 부산에 왔는데, 내일이라도 올라가야 한단다. 그렇다고 아내 혼자 가게 하고, 나 혼자 부산 여행을 계속해야 하나? 갈등이다. 서면역에..

카테고리 없음 2024.06.18

동백섬 가는 길

동백꽃이 피는 계절을 지나 유월이 되서야 동백섬을 찾아간다. 동백꽃을 보러 여수 오동도에도 고창 선운사에도 무던히 가고 싶었더니! 그동안 몰라보게 변한 부산역에서 동백섬으로 가기 위해 아내와 함께 부산의 도시철도를 타고 서면역으로 가서 환승하여 해운대역으로 가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광안리해변에서 갈맷길을 걸어 수영, 민락, 센텀시티,벡스코를 지나 동백섬으로 들어갔다가 해운대해변으로 빠졌을 것이지만, 오늘은 해운대 언덕 위의 문텐로드에서 청사포로 건너가지도 못 하고, 그저 해운대해변에서 동백섬으로 한들한들 걷기로 했다. 두 발로 자유롭게 비상하듯 걷는 행복이 얼마나 큰 것인지, 예전에 건강할 때는 몰랐구나. 해운대역을 나와 하고많은 음식 중에서 첫눈에 띄는 구포국수로 요기를 하고, 해운대해수욕장에 들어와..

카테고리 없음 2024.06.18

부산 가는 길

당장 해외여행을 할 수도 없다. 네팔 포카라나 인도 바라니시로 가면 좋겠지만, 지금은 우기가 시작되는 참이라 여행하기에도 좋은 계절이 아니다. 그러나 핑계일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은 일본의 도쿄나 오사카, 몽골 여행 정도는 오히려 여행 적기일 것이다. 이석증 때문에 아내가 함께 해외여행을 하지 못 한다는 것이, 다리 고관절의 통증이 좋아지고는 있지만 아직 보행이 불편하다는 것이, 자유로운 여행을 가로막고 있다. 사실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는 나의 로망이기는 하지만, 지금은 걸을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다. 부안 변산 마실길도 걷고 싶고, 다시 한 번 서울 숭례문에서 해남 땅끝까지 삼남길도 걷고 싶지만, 다리 형편을 고려하연 언감생심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걷기 여행을 포기할 수만은 없어서 해외여행을..

카테고리 없음 2024.06.18

보령 대천 가는 길

마실길로 아침 운동을 나가려다가, 아주 더워지기 전에 대천해수욕장으로 가서 물에 잠긴 해변을 맨발로 걷기로 했다. 해변에 사람들이 몰려들기 전, 한적할 때 한갓진 해변을 걷고 싶어서다. 하지 감자를 삶고, 생수와 토마토를 하나 챙기고, 최대한 간편하게 가방배낭을 챙겨서 평택역으로 나와서 겨우 07:16분 출발의 대천행 열차표를 구할 수 있었다. 돌아오는 열차편은 오후 1:58, 출발이 좋다. 대천해수욕장 머드광장에서 해변으로 내려가 두 시간 가까이 맨발로 해변길을 걸었다. 바닷물에 의자를 갖다 놓고 발을 담근 채 책을 읽는 남자도 있었고, 나이 많은 한 가족은 숫제 수영복을 입고서 바다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7월 중순께 머드축제가 열리면, 대천해변엔 얼마나 많은 인파가 찾을 것인가. 나로서는 하루라도 ..

카테고리 없음 2024.06.17

유월을 살면서

특별히 열대야도 아닌데, 새벽에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안종호 프로듀서가 진행하는 을 재방송으로 듣고 있다. 엊저녁에도 본방 사수했던 프로그램인데! 엊그제 생일엔 인천에서 둘째 아들 가족도 와서, 세 손주들도 함께한 가족회식이 있었다. 평택 용이동 큰 아들 가족이 사는 아파트 인근의 맛집 에서 불고기와 연잎영양밥의 정식 조합을 즐겼었다. 디저트로 케이크와 수박 등 과일까지 선보였으니, 게다가 가족 모두가 무탈하게 건강히 잘 지내고 있으니, 방송에서 산티아고 길을 걷고 있다는 사람들이 부럽지 않았다. 지난 금요일엔 공도읍의 의원급 병원에서 고지혈증 약을 처방받으면서 당화혈색소 피검사도 받았다. 면역력이 부쩍 약해지면서 (수면부족과 근력운동부족이 큰 원인일 터이다), 점점 건강에 자신이 없어져 걱정이 된..

카테고리 없음 2024.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