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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대천 가는 길

걷기 여행자 2024. 6. 17. 07:08


마실길로 아침 운동을 나가려다가,
아주 더워지기 전에 대천해수욕장으로 가서
물에 잠긴 해변을 맨발로 걷기로 했다.
해변에 사람들이 몰려들기 전,
한적할 때 한갓진 해변을 걷고 싶어서다.

하지 감자를 삶고,
생수와 토마토를 하나 챙기고,
최대한 간편하게 가방배낭을 챙겨서
평택역으로 나와서
겨우 07:16분 출발의 대천행 열차표를 구할 수 있었다.
돌아오는 열차편은 오후 1:58,
출발이 좋다.

대천해수욕장 머드광장에서
해변으로 내려가 두 시간 가까이 맨발로
해변길을 걸었다.
바닷물에 의자를 갖다 놓고 발을 담근 채
책을 읽는 남자도 있었고,
나이 많은 한 가족은 숫제 수영복을 입고서
바다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7월 중순께 머드축제가 열리면, 대천해변엔 얼마나 많은 인파가 찾을 것인가.

나로서는 하루라도 빨리 다리가 건강해져서
대천해수옥장 윗쪽으로 서해랑길을 따라
천북항에도 가고, 남당항에도 가고 궁리포구에도 걸을수 있으면!
남쪽으론 서해랑길을 따라 무창포해변에도 가고,
서산을 거쳐 금강을 건너 군산을 지나 부안 변산 마실길까지도 걸을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아내가 보건소 운동도 그만 두고,
스마트폰 게임이나 유튜브 시청도 그만 두고,
TV시청 대신 라디오와 친해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그리고, 그리고, 나랑 함께 산에도 가고,
해변길이며 황톳길을 함께 맨발로 걸으면 좋겠다.
살면 얼마나 산다고, 갖은 핑계를 대며
함께 길을 동행하지 않는 지!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손주들과도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고, 함께 추억을 쌓고 싶은 바람도 있다.
내가 무한정 살 수도 없고,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보장도 없고!

이제 혼자서는 멀리도 못 가겠고,
혼자서는 오래 걷지도 못 하겠다.
서해랑길이 이무리 좋은들 무엇하리.
내가 두세번씩이나 걸었던 부안 변산 마실길이 곁에 있머도
찾아가 걷지 못하면 무엇하리.
오늘은 바다에 슬픔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