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머금은
처서에 부는 바람을 타고
아산 용곡공원 황톳길로 실려왔다.
8윌 들어 처음 찾는 것인데,
뭐 땜시 그렇게 바둥대며 살았을까.
오랜만에 황톳길을
맨발로 걸을 것이다.
마치 처음이듯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걸을 것이다.
도중에 비를 만날 확률도 있지만,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길을 가듯이
비가 오먼 오는대로 길을 갈 것이다.
황토 숲길은 촉촉하게 젖어 있어서
맨발걷기에 좋다.
다시 한증막 더위가 있지만,
숲속이어서 그나마 견딜 만하다.
마지막 울음을 쏟아내는 매미들의
고별 합창도 듣기에 좋다.
이곳에 오기를 참 잘했다.
반 년만 이렇게 맨발로 걸으면,
온갖 질병도 다 치유될 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