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여수 가서 돈자랑 말고,
순천에서는 인물자랑 하지 말라는 말이 유행했었다.
물 맑고 산 좋은 순천엔
그만큼 미인도 많았다는 것인데,
순천 보다 먼 여수엔,
오동도 동백꽃을 보러,
또는 바닷가 낭만포차 때문에 자주 갔지만,
순천은 순천만 갈대밭이나 국가정원,
그리고 송광사를 찾거나,
벌교 낙안읍성을 지나 선암사에서 송광사로 조계산을 등산할 때에나 찾게 되었다.
월요일이라, 문학관,박물관, 기념관이 온통 휴관이라,
예정보다 남원유람을 일찍 끝내고
남원역으로 나오니,
가장 빠른 열차편이 12:7분발 KTX밖에 없다.
그렇다면, 오후에 조계산 송광사엘 다녀올 수가 있겠다.
역 대합실에서 느긋하게 한 시간 가량 휴식하는 것도 좋아라.
찹쌀 동동주에 남원추어탕에 밥을 한 공기 반을 뱃속에 담았으니,
소화할 시간도 필요하리라.
순천으로 가는 길에
남원역은 지금의 나에겐
잠시 쉬어가는 간이역인 것을.
그러나 전북 남원에서 전남 순천으로 내려왔을 뿐인데,
한낮12시 50분의 불볕더위는
가히 위협적이다.
빨리 산 속으로 계곡으로 피하고 싶은데,
송광사로 올라가는 111번 시내버스는 버스정보안내기에 뜨지 않고 있다.
오후 1:30에야 111번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오메, 징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