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역에서 먼저 온 청량리행 급행 전철을 타고 오산역 플랫폼에 내렸더니, 안성읍에서 오신 두 아주머니들도 따라 내렸다. 물향기수목원으로 가는 길인데, 길을 잘 몰라서 급행 전철을 탄 것이라 했다. 이제 구로행 완행 전철로 바꾸어 타고, 한 정거장만 가면 오산대역이고, 거기 수청동에 물향기수목원이 있을 것이다. 한 때는 '나의 정원'이라 이름 붙였던 물향기수목원에서 수련과 잉어가 노니는 연못가 흔들의자에 앉아 쑥백설기떡과 블랙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갖다. 꿈 속의 일인가. 이승과 저승 사이의 경계에서 찰나의 삶을 살고 있다. 그러다가 단풍 사진을 찍으러 숲 속을 헤맸는데. 스마트폰이 먹통이 되는 바람에 낭패를 보았다. 겨우 사진은 찍을 수 있었지만, 블러그에 쓴 글은 다 증발해버리고, 지금 평택역으로 돌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