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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물향기수목원에서

평택역에서 먼저 온 청량리행 급행 전철을 타고 오산역 플랫폼에 내렸더니, 안성읍에서 오신 두 아주머니들도 따라 내렸다. 물향기수목원으로 가는 길인데, 길을 잘 몰라서 급행 전철을 탄 것이라 했다. 이제 구로행 완행 전철로 바꾸어 타고, 한 정거장만 가면 오산대역이고, 거기 수청동에 물향기수목원이 있을 것이다. 한 때는 '나의 정원'이라 이름 붙였던 물향기수목원에서 수련과 잉어가 노니는 연못가 흔들의자에 앉아 쑥백설기떡과 블랙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갖다. 꿈 속의 일인가. 이승과 저승 사이의 경계에서 찰나의 삶을 살고 있다. 그러다가 단풍 사진을 찍으러 숲 속을 헤맸는데. 스마트폰이 먹통이 되는 바람에 낭패를 보았다. 겨우 사진은 찍을 수 있었지만, 블러그에 쓴 글은 다 증발해버리고, 지금 평택역으로 돌아가..

카테고리 없음 2024.11.05

11월의 물향기수목원 가는 길

오늘은 엄청 춥다 하여 하루나 이틀쯤 걷기 여행을 쉬어가려 하였더니, 생각만큼은 춥지 않아서 9:20분경 행장을 차려 길을 나섰다. 아파트 앞 벚꽃길의 단풍도 곱더니, 중화요리 맛집, 동춘옥을 지나는데, 기다리던 은행나무 단풍이 노랗게 물들었다. 오고 가는 시절 인연 따라 단풍이 들고 잎이 지고, 나목으로 겨울 한 철을 견딘다는 것, 자연의 순리이리라. 자연에서 단풍지지 않는 것이 있으랴. 봄이면 꽃이 피고 잎이 돋듯이, 꽃이 낙화하여 그 꽃자리에 열매가 맺히듯이, 무성하던 잎이 단풍이 들고, 낙화하듯 낙엽이 지는 이치는 어쩌면 인생을 그렇게 닮았는지. 무릎이며 다리 고관절에 대한 아내와 두 아들의 성화가 어찌나 지극한지(?), 오늘은 오산대 앞 물향기수목원만 다녀오기로 했다. 먼 거리를 오래 걷지 말 ..

카테고리 없음 2024.11.05

아산 신정호 가는 길 ~

오후 12:50, 순천향대학교 앞에서 404번 버스를 타고, 신창역, 온양온천역을 지나 아산 신정호를 찾아 간다. 올 가을엔 처음 신정호를 찾는가 보다. 연꽃 필 때 두 차례 정도 다녀갔으니. 버스로 온양온천역을 지날 때 보니, 오늘이 장날이더라. 온양온천역 5일장 (4, 9일), 신정호에 부는 바람의 말을 어찌 전하랴. 가식이 없고, 마음 속 깊이 울림이 있는 바람의 말을. 호수는 바람에 실려 파문을 짓고, 사람들도 가을 풍경 속에서 저마다 흔들리며 걷는다. 파란 하늘가에 가을이 깃발처럼 휘날리고 있다. 신정호 조각공원으로 돌아와, 충무공 이순신장군상을 만나고, 예까지 왔으니, 오랜만에 남산 숲길을 맨발로 걷기로 했다. 온양온천역까지는 30 ~40분 정도면 갈 수 있겠지. 오후 3:05, 온양온천역에서..

카테고리 없음 2024.11.04

솔뫼성지에서

김대건 신부의 탄생지, 솔뫼성지에서 소나무숲을 거닐며 가을날 한 때를 지치고 있다. 햇살이, 바람이 불어와 가을을 적시고 있을뿐. 그러다가, 합덕터미널로 기는 버스를 한 시간 반씩이나 기다려야 하는데, 12:30에 출발하는 버스보다 한 시간 먼저 카톨릭 신자이신 여성운전자의 차에 편승하여 신창 순천향대학교까지 신세를 졌다. 신앙 생활에 대하여 좋은 말씀도 들을 수 있었고. 12:05, 이제 생전 처음 온 신창의 순천향대학교에서 신창역으로 가는 길에 있다. 어디서 점심 요기를 해야 하나? 에서 김치짜글이로 점심 한 끼를 마련하기로 했다.(8,000원) 김치찌개와는 다르다는데, 맛은 과연 어떨지. 탁월한 선택으로 맛 있었다. 신창역으로 가기 위해 404번 버스를 탔는데, 온양온천역을 거쳐 신정호까지 가지 않..

카테고리 없음 2024.11.04

당진 솔뫼성지 가는 길

합덕의 버그내순례길의 솔뫼성지 가는 길, 면천읍성에서 다시 합덕버스터미널로 나간다. 먼저 솔뫼성지에 들렀더라면, 이곳에서 삽교호로 빠지거나 당진읍으로 나갔을 것이나, 다행인지 어떤지 모르지만, 한 번 더 합덕읍으로 가게 되었다. 김대건 신부의 탄생지, 솔뫼성지는 여러번 갔지만, 또한 김대건 신부의 묘가 있는 안성의 미리내성지도 여러번 갔지만, 나는 아직 종교가 없다. 합천 해인사, 오대산 월정사, 영뭘 법흥사에서 3박 4일의 템플스테이에도 참가했지만, 뚜렷한 불자도 아니다. 불교에 친하기는 하지만. 합덕버스터미널에서 솔뫼성지로 가는 720번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다가, 걸어서 20분 거리라 하여 신간 편하게 가을바람을 타고 버그내순례길을 걷기로 했다. 그런데, 이곳에 코리아 트레일의 '서해랑길'이 ..

카테고리 없음 2024.11.04

당진 면천읍성 가는 길

합덕역에서 셔틀버스로 합덕버스터미널로 나왔다. 버그내순례길이 시작되는 솔뫼성지에 갈 버스 시간이 맞지 않아서 면천읍성으로 먼저 나간다. 면천 가는 시골길이 좋다. 농촌 풍경이 좋다. 어르신들만 다섯이 함께 버스를 타고 면천읍으로 나간다. 충청도 아줌마들의 사투리가 구수하다. 면천읍성에 들어외서 천 년 바람을 만나다. 1.200년된 두 그루의 은행나무와 회화나무는 오랜 세월을 받치고 있었다. 그 때의 그 많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나. 오늘 이 넓다란 성터에 나 혼자만 서성이고 있으니.

카테고리 없음 2024.11.04

합덕 가는 길

엊그제부터 새로 생긴 열차 운행표, 은 홍성- 합덕- 인주- 안중- 향남- 화성시청- 서화성 구간이 열렸고, 은 홍성- 안중- 평택 구간이 새로이 철로가 놓이면서 철도 역사의 새 지평이 열렸다. 내일부터는 추위가 예고되어 있어서 오늘 새로운 철로에 놓인 'ITX 마음' 열차를 타고, 새로운 열차 여행을 떠난다. 오늘은 평택역에서 출발하여 안중, 인주를 거쳐, 합덕으로 가는 '서해 평택선'을 탈 것이다. 평택역(07:28)~ 안중역(07:45)~합덕역08:05)까지. 종착역인 홍성역엔 08:22 도착이다. (합덕역까지 경로요금은 3,400원) 세상에, 기차를 타고 안중을 거쳐 당진의 합덕으로 갈 수 있다니! 그동안 철로 개설 공사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서해 평택선이 열린지 사흘만에 힙덕 가는 새마을호 열..

카테고리 없음 2024.11.04

아~ 팔라우

EDGE TV채널에서는, 오늘 -' 내 남편은 조스' 2부가 재방되고 있었다. 조스는 한국 등에서 오는 손님에게 스쿠버 다이빙을 체험케 하는 배의 선장이요, 사장이요, 다이빙 가이드이다. 부인은 한국인으로 제시카(혜은), 아마도 10년쯤 전에 다이빙의 천국인 팔라우에 왔다가 두 사람의 인연은 시작되었을 거다. 네 살배기 딸 아라도 태어났으니! 15년도 전에 방송 일을 하는 동생 대신으로 인구 2만명 남짓의 남태평양의 '신들의 섬', 팔라우에 갔을 때, 가이드 팔라우 미스터 김은 에 출연한 적이 있었고, 촬영기사와 나는 그와 일주일을 지내며 '사라져가는 언어, 팔라우어'를 취재했었다. 그의 모터보트로 그가 사는 섬에 까지 가서 하룻밤을 쉬어오기도 했으니, 돌아오는 바다에서는 참치 낚시도 성공하여 사시미 파..

카테고리 없음 2024.11.03

안성 비봉산 단풍

안성의 진산인 비봉산에 단풍을 만나러 가는 길, 보개우체국에 내려 오솔길을 걸어서 비봉정(팔각정)에 오른다. 비봉정에서 약수사로 내려가는 길, 약수사에서 오거리로 하산하는 길에도 단풍은 빼어난 자태로 가을을 물들이고 있을 것이다. 짧은 가을날의 단풍철인 만큼 바쁘게 걸음을 옮겨야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단풍미인이요, 가을이 가기 전에 한 번은 만나야 할 단풍미인이다. 보개우체국에서 비봉산 팔각정으로 오르는 등산로엔 인적이 끊겼다. 오후 12:15, 간밤에 아들이 가져온 쑥백설기떡에 블랙 커피 한 잔으로 점심을 먹다. 그리고 소나무숲길에서 만난 맨발걷기 코스가 새로 생겼다. 고무적이다. 팔각정(비봉정)이 있는 정상까지 맨발걷기 흙길이 이어져 있다는데, 나도 처음으로 맨발걷기에 나섰다. 비봉산이 달라졌다!..

카테고리 없음 2024.11.03

안성 칠장산 단풍

죽산면 칠장사에서 칠장산둘레길을 걸어 정상 아래 3정맥분기점에 이르도록 고운 단풍길이 펼쳐져 있다. 칠장산 단풍미인을 만나러 가는 길, 안성 서쪽 끝에서 남동쪽 끝으로 시내버스를 환승해가며 이동해야 한다. 오늘은 점심 도시락 대신 엊저녁 늦게 대구 처가에 다녀 온 아들이 10층 계단까지 날라온 떡으로 점지하였다. 유기농 배추, 무우, 파, 떡을 혼자서 운반하였다니, 나로서는 엄두가 안나는 일이다. 아내는 김치를 담그겠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칠장산 단풍길에 동행하지 못했다. 죽산터미널에서 09:30, 출발하여 죽산삼거리를 거쳐 칠장리로 들어가는 3-2번 마을버스로 갈아타다. 칠현산 칠장사는 단풍빛에 둘러싸여 있었고, '경기둘레길 40코스'가 지나가는 칠장산둘레길의 단풍은 나한전 앞 '박문수 합격다리'를 건..

카테고리 없음 2024.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