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의 진산인 비봉산에
단풍을 만나러 가는 길,
보개우체국에 내려 오솔길을 걸어서
비봉정(팔각정)에 오른다.
비봉정에서 약수사로 내려가는 길,
약수사에서 오거리로 하산하는 길에도
단풍은 빼어난 자태로
가을을 물들이고 있을 것이다.
짧은 가을날의 단풍철인 만큼
바쁘게 걸음을 옮겨야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단풍미인이요,
가을이 가기 전에 한 번은 만나야 할
단풍미인이다.
보개우체국에서 비봉산 팔각정으로 오르는 등산로엔 인적이 끊겼다.
오후 12:15, 간밤에 아들이 가져온 쑥백설기떡에
블랙 커피 한 잔으로 점심을 먹다.
그리고 소나무숲길에서 만난 맨발걷기 코스가 새로 생겼다. 고무적이다.
팔각정(비봉정)이 있는 정상까지
맨발걷기 흙길이 이어져 있다는데,
나도 처음으로 맨발걷기에 나섰다.
비봉산이 달라졌다! 참 좋다!
비봉산의 변신은 무죄일 뿐더러 큰 상을 주어 마땅하다.
안성시의 노고에 박수갈채를 보낸다.
오후 1시, 비봉정 도착.
비봉산의 단풍은 아직 일렀다.
십 여일은 더 있어야 단풍색이 짙어질 것이지만, 오히려 잘 되었다.
올 가을 비봉산에 한 번 더 올 수 있으니!
오후 1:30, 약수사에서 내려오는
단풍나무 숲길에서
마지막 남은 쑥백설기떡과 커피로
숲속 정찬을 즐겼다.
오늘 나는 비봉산에 와서 단풍보다 귀한
맨발 걷기의 건강 힐링코스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