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엄청 춥다 하여
하루나 이틀쯤 걷기 여행을 쉬어가려 하였더니,
생각만큼은 춥지 않아서
9:20분경 행장을 차려 길을 나섰다.
아파트 앞 벚꽃길의 단풍도 곱더니,
중화요리 맛집, 동춘옥을 지나는데,
기다리던 은행나무 단풍이 노랗게 물들었다.
오고 가는 시절 인연 따라
단풍이 들고 잎이 지고,
나목으로 겨울 한 철을 견딘다는 것,
자연의 순리이리라.
자연에서 단풍지지 않는 것이 있으랴.
봄이면 꽃이 피고 잎이 돋듯이,
꽃이 낙화하여 그 꽃자리에 열매가 맺히듯이,
무성하던 잎이 단풍이 들고,
낙화하듯 낙엽이 지는 이치는
어쩌면 인생을 그렇게 닮았는지.
무릎이며 다리 고관절에 대한
아내와 두 아들의 성화가 어찌나 지극한지(?),
오늘은 오산대 앞 물향기수목원만 다녀오기로 했다.
먼 거리를 오래 걷지 말 것.
차라리 단풍 그늘 아래서 명상의 시간을 가질 것.
오늘도 나는 평택역에 출근 도장 찍듯,
또다시 평택역으로 나왔다.
큰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중순 무렵에 5박 6일, 대만 여행 일정을 잡았다는 것인데,
이전에 타이페이와 카오슝은 다녀왔으니,
이번엔 동쪽 지방으로 가도 좋겠다.
사천에서의 한 달살이 여행 프로그램에
참가하지 못했더니,
타이완 여행을 가게 되었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