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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2

사노라면 누구도 만남과 이별을 벗어날 수 없다. 짧은 만남과 긴 이별, 그러게 그 만남이 그만큼 소중한 것을. 자신에 대하여 상대방에 대하여 화해하고 용서할 것. 사노라면 멀리 보고 길을 가야 한다. 당장의 희로애락에 휘둘리지 말고, 목전의 이익 따위에 눈멀지 말고, 영원히 살 수 있는 헌재의 순간을 살 것. 사노라면 때로는 남을 위해 희생도 할 줄 알고, 봉사를 통해 속죄의 업을 행할 줄도 알고, 손해보는 삶을 좇을 줄도 알고, 편한 길 보다는 험한 길 위에서 자신을 찾아 가는 찐 행복을 누릴 것. 사노라면 다정도 병인지라 정을 다 주지 말고, 일시적 화를 함부로 다 풀어내지 말고, 고만큼의 떨어진 거리에서 연민과 사랑으로 지극히 바라볼 것. 우리는 우리를 보듬고 있는 세상과 어울려 함께 살아 가는 세..

카테고리 없음 2024.03.03

사노라면

사노라면 얽히고 설킨 실타래처럼 풀어가기 힘든 상황은 왜 그리 많은지. 자신의 주장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막무가내로 상대방을 재단하고 자신이 편리한대로 평가하려 한다. 사노라면 살 맛나는 세상에서 함께 더불어 살고픈 사람도 있고, 가급적 회피하고 싶은 사람도 있는 법이다. 모두에게 인정받기를 바랄 수도 바래서도 안 된다. 그렇다고 그들만을 비난할 수 있을까. 자신의 눈에 낀 대들보를 먼저 보아야 하지 않을까. 사노라면 있는 정, 없는 정 다 기울려 친해지기를! 너무도 짧은 인생길에서 어쩌다 만난 사람이지만, 악연으로 치부되는 그런 만남이 아니기를! 그저 그런 스쳐가는 인연이래도 좋은 것 아닌가. 이러저래 나는 자연인으로 살아가기가 이렇게도 힘든가. 정글과도 같은 조직 세상에서 자유로운 ..

카테고리 없음 2024.03.02

이 또한 지나가리라

지난 가을에 함께 요양보호사 교육을 받았던 C선생에게서 봄을 전하는 3월도 열리고 했으니 한 번 만나서 그간의 회포를 풀자는 연락이 왔다. 공도읍의 대형 기구회사에서 3교대로 근무한 2월 수습기간에는 마음고생 몸고생이 무척 심했나 보았다. 그러나 이 시련은 어김없이 지나가지 않겠는가. "이 또한 지나가리라." 나 또한 리얼한 삶의 현장에서 피하고 싶은 일이 왜 없었겠는가. 사람 사는 세상에는 함께 어울려 일을 도모하기가 쉽지 않은 사람도 있기 마련이고, 그런 곤란이 있어서 자신을 더 강하게 단련시킬 수도 있는 것을. 그러나 신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빚을 지는 행위이다. 자연에게도 사람에게도 아는 듯 모르는 듯 빚을 지고 살아 간다.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우리가 기댈 곳은 어디인가. 우리를 힘들게 하는 사람..

카테고리 없음 2024.03.01

봄이 오는 길목에서 걷다

한 달만에 야간근무가 있는 날, 3월의 첫 날 꽃샘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햇빛이 좋아서 거실 베란다에 화들짝 피어난 부겐빌리아 꽃을 뒤로 하고 아내와 함께 봄마중 길을 나섰다. 백운산 가는 길로 접어들었다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신축 아파트 공사 관계로 흔적이 희미한 옛길의 자취를 찾아서 논두렁 밭두렁길을 헤집고 다녔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을 떼지어 나는 청둥오리떼를 카메라에 담지 못했지만, 시나브로 봄이 내려와 깃드는 길목에서 산수유 꽃망울을 처음 만나기도 했다. 칼바람 끝에서 봄은 그렇게 종종걸음으로 오고 있었다. 승두천 제방길을 내려와 할인마트에 들러 먹거리 재료를 구했다. 육계장 만들 토종닭 한 마리, 토란대, 고사리나물, 그리고 톳나물, 새발나물, 봄동, 오렌지, 딸기 등 푸짐한..

카테고리 없음 2024.03.01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살다 보면, 매 순간 선택을 강요받는 갈림길에서 결정적인 타이밍과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한다. 2월 말의 이틀간은 혼란과 불안 속에서 지냈다. 그 와중에 한 달간 잘 끊었던 술과 커피를 다시 마시기도 했다. 그러나, 일은 잘 수습되었고, 오늘 3월 1일 삼일절 105주년을 맞아 술과 커피를 다시 조절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굳이 술과 커피를 끊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으로 자신을 몰아 세우지 않고, 때에 따라서는 아주 조금씩 마실 수도 있다는 유연성을 갖기로 했다.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한 까닭이다. 새벽에는 BBS방송으로 과 을 들었고, KBS1TV의 (진행, 이영호 아나운서)에서는 혈관성 치매와 당뇨병 합병증에 관해 공부(?)했다. 다시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다행이다. 요..

카테고리 없음 2024.03.01

슬기롭게 사는 길

아주 오래 전에 오대산 월정사 지장암에 갔을 때 만난 글귀가 있다. "......... 오늘 네가 가난하거든 베풀지 않았음을 알며 네가 외롭거든 덕행이 없었음을 알며 자식이 너를 돌보지 않거든 네가 부모에게 불효했음을 알며 너를 미워하고 싫어하는 이가 있거든 업신여기고 괴로움을 주었음을 알며 지금의 고통은 네가 스스로 지어서 받는것 누구를 원망하고 탓하랴. 밝은 내일을 바라거든 좋은 씨앗을 심어라. 병은 자기를 다스리지 못하는데서 오는 줄 알라. 입은 화의 문이니 지극히 조심하며 몸으로 어리석은 행동을 절대 말라. 애욕보다 더한 불길이 없고 성냄보다 더한 독이 없으며, 어리석음보다 더한 파멸이 없느니라. .......... 무상은 신속하고 오늘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것 백년을 부끄럽게 사는 것보다 하루를..

카테고리 없음 2024.02.26

자, 다시 시작이다!

자, 다시 시작이다! 요양원에서의 요양보호 업무를 시작한지 갓 100일을 넘겼다. 그리고 4일간의 주간 근무가 끝나면, 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는 3월이다. 새로운 시작에 초심을 잃지 말고, 정성껏 최선을 다해 어르신 돌봄케어에 임해야 한다. 내겐 하루하루가 새로운 역사를 쓰는 날이 될 것이므로. 오늘 아침 출근 길엔 공도 용두리를 뒤덮은 안개 속에서 걸었다. 10분이면 갈 수 있는 일터를 50분 걸어서 오늘의 걷기 여행자로서의 멋진 출발을 완성했다. "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고 일어서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저녁무렵에도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다시 새 날을 시작하고 있다." 지난날 속초에 살던 시절에 6년 동안 설악산 신흥사에 자주 갔더랬는데, 일주문 앞..

카테고리 없음 2024.02.26

후일로 미룬 죽주산성 성곽길 걷기

죽산버스터미널에서 용인 백암으로 가는 버스로 갈아타고, 영남길이 지나는 곳의 죽주산성 앞에서 내려 죽주산성 성곽길을 걸으려 했는데 계획이 어긋나고 말았다. 내가 칠장리에서 타고 온 3-2번 버스는 오후 2시, 3-4번으로 번호판을 바꾸고 용설호수가 있는 용설리로 들어가 버렸다. 그러고도 15분을 기다렸는데도 백암행 버스는 오지 않았고, 날씨는 추워져서 죽주산성 성곽길 걷기는 후일을 기약해야 했다. 죽주산성 성곽길은, 최근엔 작년 10월 초, 요양보호사교육원에 다닐 때 단짝으로 뭉쳐 다니던 3인방 가운데 C선생과 어울려 찾았던 곳이다. 그 때 함께 맛집 탐방을 다녔던 또 한 명인 젊은 K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와 여행기 책도 썼다 한다. 그는 교육이 끝나고 대전에서 자격시험을 치루자마자 혼자서 부산 오륙..

카테고리 없음 2024.02.25

칠장산둘레길 가는 길 2

칠현산으로 가는 경기둘레길과 헤어져 혼자서 칠장산들레길을 걸어 오전 11시, 마침내 3정맥분기점에 도착했다. 평소보다 두 배나 많은 시간이 걸린 셈이다. 그러나 설산에서 오랜만에 눈꽃산행을 한다는 것은 행운이요, 축복이다. 복조리마을인 신대마을은 고사하고, 인목대비가 넘어 다녔다는 바사리열두고개까지도 산행이 힘들겠다. 이 곳에서 혼자만의 산상점심을 즐기기로 하고, 배낭에서 김밥과 구룡포 과메기, 김치를 풀어놓았다. 눈을 맞으며 눈과 함께 먹는 특제 황제점심의 맛을 내사 설명하지 못 하겠다. 엄치 척! 최고의 진수성찬이다. 오전 11:35, 칠장산 정상(492m)을 오르다말고 정상 200 m 전방에서 하산하기로 했다. 요산요수, 산에서 지혜를 배운다 했는데, 관절진통제를 먹었는데도 오른쪽 대퇴부 엉치뼈 관..

카테고리 없음 2024.02.25

칠장산둘레길 가는 길

간밤엔 눈이 내렸고, 아침엔 눈이 휘날릴 정도로 잦아들었다. 산행엔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는 고만고만한 날씨인 것이다. 오늘도 아내는 산에서 미끄러지거나 넘어져서 고관절이며 대퇴부관절을 다칠 것을 염려해서인지 동행하지 않고, 어제처럼 찰밥주먹김밥과 과메기 등을 챙겨주었다. 죽산버스터미널에서 9:30에 칠장리행 3-2번 마을버스를 혼자 타고 들어왔다. 칠장리에서 오후1:40에 죽산으로 나기는 버스가 있으니 3시간은 눈밭에서 살겠다. 시방 나풀나풀 눈이 내리고 있다. 산엔 눈이 쌓여 있어서 설국을 연출하고 있고, 결과적으로 오늘 산에 오기를 참 잘했다. 겨울 끝자락의 눈세상에서 제대로 한 번 놀아 보리라. 칠현산 칠장사에 들어가니, 산사에 소복하게 내리는 함박눈이 장관이다. 눈이 내리면 어이하리야. 어이하..

카테고리 없음 2024.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