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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일로 미룬 죽주산성 성곽길 걷기

걷기 여행자 2024. 2. 25. 19:57


죽산버스터미널에서 용인 백암으로 가는
버스로 갈아타고,
영남길이 지나는 곳의 죽주산성 앞에서 내려 죽주산성 성곽길을 걸으려 했는데
계획이 어긋나고 말았다.
내가 칠장리에서 타고 온 3-2번 버스는
오후 2시, 3-4번으로 번호판을 바꾸고
용설호수가 있는 용설리로 들어가 버렸다.
그러고도 15분을 기다렸는데도 백암행 버스는 오지 않았고,
날씨는 추워져서 죽주산성 성곽길 걷기는 후일을 기약해야 했다.

죽주산성 성곽길은, 최근엔
작년 10월 초, 요양보호사교육원에 다닐 때
단짝으로 뭉쳐 다니던 3인방 가운데
C선생과 어울려 찾았던 곳이다.
그 때 함께 맛집 탐방을 다녔던 또 한 명인 젊은 K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와 여행기 책도 썼다 한다.
그는 교육이 끝나고 대전에서 자격시험을 치루자마자 혼자서 부산 오륙도로 달려가
고성 통일전망대로 해파랑길을 걷기 시작했더랬다.

아뭏든 그 때 처음 죽주산성을 찾았다는 C선생과 칠장산둘레길도 걸었고,
인근의 용설호숫가 둘레길도 걸었었다.
지금 C선생은 2월 중순부터 집 인근의 대형 가구회사의 경비로 활약(?) 중이다.
3월부터는 근무가 비번인 날도 있다 하니,
마침 내 휴무일과 맞아 떨어지면
만나서 회포를 풀 수 있겠지.

안성 동쪽 끄트머리께의 죽산면에서
평택과 인접한 서쪽 끝의 공도읍으로
1시간 넘게 370번 시내버스를 타고 38번국도(서동대로)를 달려 집에 오니,
아내는 양갈비구이를 준비하고 있었다.
기막힌 안주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도 술과 커피 생각이 나지 않았다.
금주 한 달만의 놀라운 신체변화가 아닐 수 없다.

지금은 KBS클래식FM의 <세상의 모든 음악> (진행, 안종호 PD)를 감상하고 있다.
그리고 오늘과 같은 칠장산에서의 멋진 겨울 설산 산행은,
산을 좋아 하든 산을 좋아 하지 않든
누구에게라도 인생을 바꾸는 산행경력 가운데 하나로 꼽힐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