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에 함께
요양보호사 교육을 받았던 C선생에게서
봄을 전하는 3월도 열리고 했으니
한 번 만나서 그간의 회포를 풀자는 연락이 왔다.
공도읍의 대형 기구회사에서
3교대로 근무한 2월 수습기간에는
마음고생 몸고생이 무척 심했나 보았다.
그러나 이 시련은
어김없이 지나가지 않겠는가.
"이 또한 지나가리라."
나 또한 리얼한 삶의 현장에서
피하고 싶은 일이 왜 없었겠는가.
사람 사는 세상에는
함께 어울려 일을 도모하기가 쉽지 않은 사람도 있기 마련이고,
그런 곤란이 있어서
자신을 더 강하게 단련시킬 수도 있는 것을.
그러나 신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빚을 지는 행위이다.
자연에게도 사람에게도
아는 듯 모르는 듯 빚을 지고 살아 간다.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우리가 기댈 곳은 어디인가.
우리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을.
나 또한 실의에 빠진 누군가에게
기댈 어깨를 빌려줄 수 있다면!
그리고 내 스스로에게도 큰 소리로 말해 주고 싶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카르페 디엠'은
현재를 잡아라, 현재를 즐기고 살아라는 것이고,
삶의 필연성을 긍정하고 운명을 사랑하라는 '아모르 티티'도 새겨들을 만한 가르침이다.
어쨌거나 우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내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