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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걷기 여행자 2024. 3. 2. 10:58


사노라면
얽히고 설킨 실타래처럼
풀어가기 힘든 상황은 왜 그리 많은지.
자신의 주장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막무가내로 상대방을 재단하고
자신이 편리한대로 평가하려 한다.

사노라면
살 맛나는 세상에서 함께 더불어 살고픈 사람도 있고,
가급적 회피하고 싶은 사람도 있는 법이다.
모두에게 인정받기를 바랄 수도 바래서도 안 된다.
그렇다고 그들만을 비난할 수 있을까.
자신의 눈에 낀 대들보를 먼저 보아야 하지 않을까.

사노라면
있는 정, 없는 정 다 기울려 친해지기를!
너무도 짧은 인생길에서
어쩌다 만난 사람이지만,
악연으로 치부되는 그런 만남이 아니기를!
그저 그런 스쳐가는 인연이래도 좋은 것 아닌가.

이러저래 나는 자연인으로 살아가기가 이렇게도 힘든가.
정글과도 같은 조직 세상에서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아가기가 이다지도 힘든가.
혼자서는 오래도록 먼 길을 가기가 이렇게도 힘든 것인가.
점점 근육의 힘은 줄어드는데,
시간은 점점 인생의 종착점으로 시나브로  접어드는데,
미지의 세계로 걸어 들어가기가 두렵다.

사노라면
후회는 후회를 낳기만 하는데,
미련도 훌훌 털어버리고
미움도 죄다 벗어버리고
목석처럼 그자리에 붙박혀 하염없이 살고 싶은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