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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덕동공원 가는 길

새벽 4시, BBS불교방송 전파를 통해 각산 스님의 '새벽명상'과 선묵 혜자 스님의 '나를 찾는 108 기도문'을 들었다. 그리고 만난 치유의 책은, 임세원 교수의 이다. 아직 절반도 채 읽지 않은 상태이지만, '가장 힘든 순간,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무언가를 그만두려고 해선 안 된다'는 말에는 울림이 컸다. 또한 다른 사람을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 내게도 행복이 된다는 말도, 내 인생 전체에 걸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메세지 하나쯤은 누구나 가슴속에 품고 살 수 있어야 한다는 말도. 그 이식받은 주옥같은 지혜는, 삶이 힘들어질 때마다 하나씩 꺼내어 되뇌어 보고, 삶의 에너지를 얻는 중요한 자양분으로 삼을 수 있겠기에. 또한 '왜'가 아니라 '어떻게'에 집중하라는 말엔, 원인이 아니라 방법에 집중해야 한다는..

카테고리 없음 2024.03.13

다 잘 될 거야

를 읽다가, 애니메이션 영화 에 나오는 대사 '하쿠나 마타타 (Hakuna Matata)'가 스와힐리어로 '다 잘 될 거야'라는 뜻임을 알게 되었다. '하쿠나'는 '~이 없다'/ '마타타'는 '혼란, 어려움'이라는 뜻이므로. 인생에 굴곡없는 삶이 있으랴. 길을 잃었을 때 비로소 길이 보이듯이, 살다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낙담하지 말고 또 다른 길을 찾아 나서야 하리라. 또한 ''히시라 하사라(Hisira hasara)는 '분노는 손해다'는 뜻의 스와힐리어. 인내하는 사람이 익은 과일을 먹고, 쓴 것을 먹는 사람이 단것을 먹게 된다는 말과 상통하는 말이다. '못 해서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기 때문에 못 하는 것이다.'는 말이 있듯이 '의지가 있으면 길은 있다'고 했다. 또 아프리카의 지혜가 담긴 스..

카테고리 없음 2024.03.13

우와, 봄이로구나!

지금쯤 남쪽 바다 한려수도의 여수항에서 오동도 동백꽃에 물들여 있어야 할 내가 웬일로 안성 공도의 마실길을 걷고 있다. 비에 젖은 날씨는 영낙없이 봄을 알리고, 곰살맞은 바람도 간간히 불어와 지팡이 없이 평지길이며 들길을 걷는 나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인천의 아들의 득달같은 성화에 못이겨 동네의원을 찾았더니, 엉덩이의 종기는 메스로 쨀 정도는 아니라며 나흘간의 염증을 다스리는 소염제와 진통제를 처방해 주었다. 우려한 대상포진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그러다가, 목적지 없이 발길닿는대로 걷기로 했다. 아내는 오전에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서 오늘의 길 걷기 여행에 동행하지 못했다. 아, 우리가 사는 동안, 우리는 각자 그 많은 선택지 가운데 하나를 골라서 살고 있구나. 가도 그만, 안 가도 그만, 해도 그만..

카테고리 없음 2024.03.12

누구에게나 봄날은 있다

어제 아내와 함께 남도의 섬진강변 구례 땅에 가 보니까 알겠더라. '봄의 전령' 매화꽃이며 산수유꽃이 서로 앞 다투어 피어나더니 꽃대궐을 이루었더라. 이제 수양버들에 초록 물이 오르고, 어디서든 노오란 민들레꽃이 피어나면은 목련이며 수선화, 작약, 그리고 진달래꽃, 개나리꽃, 벚꽃이 서로 앞서거니 하며 피어나 봄을 화려하게 수놓을 터. 누구에게나 봄은 찾아 오고, 누구에게나 봄은 자연의 기적처럼 깃든다. 다만 얼마나 빨리 오느냐, 늦게 오느냐의 차이가 있을뿐. 이윽고 봄은 간다. 봄날이 가는 것은 너무 빨라서 이제 봄이 가나보다 했더니, 벌써 저만큼 손을 흔들며 달려 가겠지. 짧으니까 그만큼 더 소중한 봄날, 나는 늙으막에 만난 내 인생의 또 한 번의 봄을 맞아 삼월이도 사월이도 오월이와도 함께 어울려 ..

카테고리 없음 2024.03.12

구례 산수유꽃 축제장에서

구례구역에서 구례버스터미널로, 그리고 산동마을 산수유꽃 축제장 (3/9~3/17)에 흘러들어왔다. 흐린 날씨에 꽃색깔은 선명하지 않지만, 자외선 걱정 따위 없이 산수유(꽃말, 영원한 사랑) 꽃길만 걸었다. 아내와 산수유꽃 사진을 찍다가, 행사장에 마련된 먹거리촌에서 낙지볶음밥에 '산수유 막걸리"도 한 병 비웠고, 모짜렐라 치즈가 들어간 십원빵도 처음 맛보았다. 그러다가, 건강체험실 코너에서 종아리 건강을 증진하는 의료기를 만났으니, 체험 후에 '우리집 스포츠닥터' 하나를 집에 데려가기로 했다. 만만치 않은 가격대이지만, 아내와 나의 혈행건강을 위해서 큰 맘 먹고 투자하게 된 것. 어쩌면 나의 대퇴부 통증도 다스려주지 않을까. 의료기 박스 때문에 화엄사엔 못 가겠다. 화엄사 홍매화는 며칠 더 있어야 제대로..

카테고리 없음 2024.03.11

동백꽃 이야기

동백꽃 보기가 쉽지 않구나. 부산 해운대 동백섬, 여수 오동도 동백숲을 올해는 아무래도 찾아 갈 수 없으니! 장흥에서 3년, 목포에서 10년을 살면서 무던히도 동백꽃을 보았더니! 목포 유달산의 동백꽃길숲, 신안 압해도의 천사공원의 애기동백꽃들, 여수 금오도 비렁길을 걸으며 만난 동백꽃, 남해 바래길에서 만난 동백꽃, 해남 땅끝마을에서 송지해수욕장으로 넘어가는 길에 만난 동백꽃 군락지, 진도 첨찰산의 동백꽃 군락지, 광양에서 매화마을로 도보여행 중에 만난 옥룡사지의 동백꽃 우거진 숲길, 강진 다산초당에서 백련사로 넘어가는 숲길의 동백꽃, 고창 질마재길이 지나는 선운사의 동백꽃 군락지, 서천 마량리의 동백숲 등 지난 날 내 발길이 닿은 동백꽃 숲길이 그립다. 게중엔 작년 초봄에 처음으로 세 여동생들과 여수 ..

카테고리 없음 2024.03.11

남도 가는 길

새벽에 재방송으로 KBS클래식FM의 (진행, 정만섭)에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와 프레데릭 쇼팽의 (Pf. 마우리치오 폴리니), 요한 제바스찬 바흐의 (첼로, 모리스 장드롱)을 듣다가, 다시 한 번 마음을 움직여서 남도 여행을 결행하기로 하였다. 아내는 내일 봉사활동 일정이 잡혀 있어서 (오늘 하루 구례까지만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한데!) 혼자서 꽃을 찾아 떠나는 봄나들이가 될 것이다. 키에르케코르였던가. 결혼을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면 결혼을 하라고 말한 것은. 길을 떠나도 그냥 여기에 머물러 있어도 후회가 된다면, 일단 길을 떠나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새벽 5:50쯤에 평택역으로 가는 첫 버스를 타야 06:43발 여수엑스포행 무궁화호 열차를 탈 수 있을 것이고, 구례에..

카테고리 없음 2024.03.11

이별 연습

'나마스테'- 내 안의 신이 당신 안의 신께 인사드립니다. 설악 아씨, 문승영의 를 읽거나, 거칠부의 를 읽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지난날 8일간에 걸쳐 혼자서 가이드, 포터 없이 좀솜에서 묵티나트 (3,800m)까지, 그리고 푼힐을 거쳐 나야풀로 나려와서 포카라로 귀환했던 안나푸르나 트레킹의 기억이 새롭기만 하다. 우리는 사는 동안에 날마다 이별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가까운 누군가를 떠나 보내는 의식에는, 유한한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우리가 만남과 이별을 통해서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의 역할을 다해가는 절차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말 저녁에 의 '세상의 모든 음악'(주말진행, 안종호PD)을 들으며, 문득 '이별 연습'이 생각났다. 어차피 우리는 영원히 살 수가 없고, 누군가와 영원히 함께..

카테고리 없음 2024.03.10

미리 불러 보는 '사철가'

"이산 저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아 왔건만은 세상사 쓸쓸하드라.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늘 백발 한심하구나.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버렸으니, 왔다 갈줄 아는 봄을 반겨한들 쓸데 있나? 봄아, 왔다가 갈려거든 가거라. ~ 이 내 청춘도 아차 한번 늙어지면 다시 청춘은 어려워라. 어와, 세상 벗님네들, 이내 한 말 들어보소. 인간이 모두가 백년을 산다고 해도 병든 날과 잠든 날, 걱정근심 다 제하면 단 사십도 못 살 인생, 아차 한번 죽어지면 북망산천의 흙이로구나. 사후에 만반진수, 불여 생전에 일배주만도 못하느니라. 세월아, 세월아, 세월아 가지 마라. 아까운 청춘들이 다 늙는다. 세월아 가지 마라, 가는 세월 어쩔그나." 예전 명창들은 판소리 다섯 마당을 시작하기 전에 단가를..

카테고리 없음 2024.03.10

백운산 가는 길 5

남도의 꽃잔치 마당을 찾아가려다, 이것 저것 다 놓치고 대안으로 생각한 것은 자나깨나 내 곁에서 묵묵히 날 기다리고 있는 믿음직한 백운산뿐이더라. 오늘은 일요일이라 병원이 문을 열지 않아서 엉덩이에 돋아난 종기치료도 못 하니, 그저 만만하면서도 마음 편한 백운산에 간다. 다만, 오늘은 코스를 특별하게 바꾸어서, 백운산 자락길에서 평택섶길(과수원길)로 접어들어 월곡마을을 지나고, 백운산 제 2봉으로 올라야지. 그리고 정상을 지나 절개지의 돌탑까지 다녀올란다. 남도로 길 떠나지 못한 한풀이 삼아서라도. 오늘은 웬일로 아내가 선선히 길을 따라 나섰다. 백운산 자락에서 경부고속도로 아래 굴다리릏 지났고, 평택섶길(과수원길)을 지날 때는 보리밭도 보았다. 월곡마을을 지나 다시 고속도로 아래 굴다리를 지났고, 지금..

카테고리 없음 2024.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