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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길을 묻다

클로드 안쉰 토머스의 을 읽었다. 끝없는 전쟁과 학대와 폭력은 역사를 통해서도 지금 우리 사회에서도 그리고 나에게도 여전히 존재하는 까닭에 결코 정당성을 갖고 있지도 않고 자기 합리화의 위험성을 간과하고 그러한 고통에 눈을 감아서는 아무런 해결책도 될 수 없음은 분명하다. 우리는 모두 인간이라는 조건을 공유하고 있고, 이기심, 탐욕, 불행, 절망, 소외감, 분노의 감정은 내 안에도 자리잡고 있어서, 자신이 치유될 때, 그 치유는 사회에 퍼지기 시작한다는 것. 내 삶을 평화를 위한 새로운 방식으로 살고,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영적인 실재의 삶을 살고, 이 영적인 결심에서 결코 물러서지 않고, 이 길을 지지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찾는 데엔 명상을 통한 정..

카테고리 없음 2024.03.24

회색돌처럼 반응하라

어느 방송에서였던가, 책에서 보았던가. "회석돌처럼 반응하라."는 말을. 흰색도 아니요, 검정색도 아닌 회색이라니, 세상 일이란게 흑백의 논리로 칼로 무 자르듯 판단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옳다, 저것은 그르다, 라고 명약관아하게 말 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회색돌처럼 반응하라'는 말은, 자신의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말고, 화를 내어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고, 안으로 자신의 감정을 감추고, 회색지대의 사람처럼 지내라는 뜻일 게다. 누가 과연 타인을 올바로 평가하고 판단할 수 있으랴. 스스로도 자신을 잘 알지 못 하는데. 타인에 대하여, 또는 어떤 상황에 대하여 함부로 자신의 잣대를 갖다 대지 말고, 신중하게 은밀하게 일을 도모하라는 뜻이다. 회색돌처럼 반응하면, 그만큼 실수를 줄이고, 화를 입..

카테고리 없음 2024.03.24

만정호수 가는 길

대형가구 회사에서 경비를 맡고 있는 C선생이 야간근무를 마치는대로 오랜만에 만나 함께 점심 회식을 하기로 했다. 오늘은 내가 야간근무를 들어가는 날이라, 점심 때에만 시간을 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짬을 내어 걸을만한 둘레길을 찾다 보니, 공도읍의 만정호수가 적격이었다. 지난 가을 코스모스가 필 무렵, C선생의 안내로 처음 찾아가, 1시간 안팎의 둘레길을 느릿하게 걸었고, 그 후 혼자서 대림동산 쪽에서 걸어 들어가 호숫가 나무데크 둘레길을 걸은 적이 있었다. 그 때 길에서 만난 주민들에게 만정호수 가는 길을 물으니, 태반이 길을 알지 못해 섭섭하기도(?) 했다. 아무리 먹고 살기가 바쁘다고, 인근에 걷기 좋은 호숫가둘레길의 존재를 모를 수가 있는가 싶었다. 오전 10시에 C선생을 만날 때까지, 클로..

카테고리 없음 2024.03.23

마지막 승부

두 달에 한 번 처방받는 고지혈증약을 타러 공도읍의 병원을 찾았다가, 식후 2시간 반의 혈당 수치가 높고, 혈압도 높아서 실망이 컸다. 그동안의 마음 고생, 몸 고생의 여파로 무절제한 술과 커피, 육류 등 고기 섭취가 크게 작용 했으리라. 그러나 술과 커피를 끊기로 하고, 작심삼일의 고비를 넘겼으니, 당뇨약도 고혈압약도 처방받지 않았다. 그리고 고지혈증 약도 이 번 두 달치로 마감하기로 했다. 마지막 승부를 걸기로 한 것이다. 내친김에 평택역 가는 길의 교보생명에서 그동안 다녔던 병원과 약국의 실비보험을 청구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통복천 인근의 맨발로 걷기 좋은 길, '바람길숲"을 찾아 가기로 했다. 살다 보면, 삶의 결정적인 순간에 마지막 승부를 띄어야 할 때가 있다. 그 결과 사람의 운명이 갈릴 수..

카테고리 없음 2024.03.22

승부

어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치루어진 "2026 FIFA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대한민국: 태국 전은 전반 종료를 앞두고 대한민국(감독, 황선홍)의 주장 손흥민 선수의 득점으로 1:0으로 앞섰지만, 후반전에 태국 팀에 한 골 내주면서 결국 1:1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챙기는데 그치고 말았다. 그제는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MLB 서울시리즈"에서 오타니 쇼헤이가 활약한 LA 다저스 팀이 김하성 선수가 출전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팀에게 5:2로 이겼다. 프로야구도 프로축구도 그렇지만,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스포츠에서 동료들과의 팀웍뿐아니라 스스로도 프로근성으로 무장한 선수들의 활약에 관중은 열광하게 된다. 승패를 겨루는 스포츠의 세계에서는 승부가 나게 되어 있다. 누군가는 이기거나 지거나 비기..

카테고리 없음 2024.03.22

작심삼일

아프니까 청춘이다. 마음이 아프니까 청춘이다. 아프니까 노인이다. 몸이 아프니까 노인이다. 그러나 몸이 아픈 청춘도 있고, 마음이 아픈 노인도 있다. 결국 아프니까 사람이다.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생로병사의 업보인 것이다. 몸이 아프다는 것은 쉬어 가라는 몸의 신호, 오죽하면 에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마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고 했을까. 또한 "세상살이에 곤란 없기를 바라지 마라.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업신 여기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생기나니,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고도 했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다. 그러나 모처럼 작정한 시작의 결심을 무너뜨리는 것은 '작심삼일'이 아닐까. '초지일..

카테고리 없음 2024.03.21

MLB 서울시리즈 개막전

오늘 저녁에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MLB 서울시리즈 개막전이 열린다. 서울 고척스타디움에서 열릴 대망의 개막전엔 LA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 선수 등 빅리거가 출전을 예고하고 있어서 세기의 빅매치가 될 전망이다. 아무래도 세간의 초점이 맞춰진 두 선수의 활약이 기대된다. 오늘의 경기의 시구는 지난날 양팀에서 활약한바있는 박찬호 선수가 될 것이다. 오후 4:20, 아내의 부탁도 있어서 진사리의 마트킹 할인마트로 걷기로 했다. 두 손녀딸에게 해줄 깜짝선물인 떢볶이 재료를 사러 가는 길, 아내는 우리 나이에 하루에 3,600보만 걸어도 운동효과가 충분할 거라는데, 도중에 꽃사진을 몇 장 찍었을 뿐인데 한 시간이나 걸렸다. 하긴 길을 우회하여 숲길을 걷기도 했지..

카테고리 없음 2024.03.20

춘래불사춘

춘래불사춘, 봄이 왔지만 봄같지가 않다. 춘분인데도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다른 때 같았으면, 걷기 여행자로서 어디로든 봄길을 좇아 길을 잡았겠지만, 오늘은 아내의 성화에 못 이긴채 평택 합정동의 '으랏차 정형외과 병원'을 찾아 대퇴부의 통증 치료를 받았다. 지난 1월 말에 이어 두 번째로 네 방의 허리주사를 맞고, 약간의 도수치료를 포함하여 물리치료를 받았다. 통증이 쉽게 가시지 않을 수도 있어서 요양보호 일을 할 때는 자세에 신경을 써서 무릎 꿇거나 쭈그려 앉은 상태에서는 곧바로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진단과 함께 한달치의 통증완화 및 염증을 다스리는 약을 처방받았다. 오늘은 춘분, 인천의 손자 생일인데, 함께 식사를 할 수가 없어서 집에 가는 길에 옛날통닭 한 마리와 사과 한 보따리를 데려갔..

카테고리 없음 2024.03.20

2024 춘분에 부쳐~

춘분을 맞아 이유 있는 삶, 보람 있는 삶의 첫 날을 살기로 한다. 물컵의 물이 반밖에 안 남은 것이 아니라 반이나 남았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나는 내가 좋아 하는 일, 내가 잘 하는 일을 계속 해 나갈 것이다. 나는 계속 걷기로 했다. 굳이 멀리 오래 걷지 않아도 좋으니, 걷는 즐거움을 평생 마음에 간직하고, 내 몸에 새기고 시시각각 번져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걸을 것이다. 법정 스님의 를 읽다가, 양양 낙산사 국수공양실에서 본 글귀를 만났다.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고? 내 덕행으론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에 온갖 욕심을 버리고 몸을 보호하는 약으로 알아 도업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 '이 음식이 여기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 피와 땀이 서려있을까.' '한 방울 물에도 천지 은혜가 ..

카테고리 없음 2024.03.20

사필귀정

왜 건강한 사람은 운동을 좋아하고, 건강하지 못 한 사람은 운동을 싫어하는가. 이런 선순환과 악순환의 연결 고리는 모두가 자업자득이요, 사필귀정이다. 건강한 사람은 건강할 수밖에 없는 생활 방식을 고수하고, 건강하지 못 한 사람은 그럴 수밖에 없는 생활을 한다. 인생에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도 그에 합당한 삶을 영위한 결과이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 했다. 작은 것이 쌓여서 큰 것을 이룬다. 선업도 악업도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작은 씨앗에서 싹이 트고, 잎이 자라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는 법이다. 어찌 작다고 함부로 소홀히 여길 것인가. 어떤 일이 어찌어찌하여 그렇게 된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와 까닭이 있었다. 애초에 작은 조짐이 무수히 있었지만, 무시하고 간과한 결과가 나중엔 무시 못 할..

카테고리 없음 2024.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