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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은 시간이 걸린다

나쁜 일은 금방 표가 나고, 그 파급 효과도 직선적이지만, 좋은 일은 금방 표가 안 나고, 곡선적이어서 감추어진 경우가 많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시간이 오래 걸린다. GOOD THINGS TAKE TIME. 혼란에 빠진 마음을 다스리느라고 엊저녁 6시에 KBS클래식 FM 본방으로, 그리고 오늘 새벽 1시에 재방으로, 을 들었다. (평일의 진행자는 전기현 음악칼럼니스트, 주말은 안종호 PD가 담당) 오늘은 9개윌 전의 예전 일상으로 돌아가는 첫날로 간주하고, 한껏 게으름을 피우며 새벽 3시에 재방송되는 (진행, 정만섭)까지 이어서 감상하고 있다. 시방은 안톤 브루크너의 교향곡 4번 (로맨틱)을 감상 중이다. 고전음악감상이 끝나면, 배낭이며 가방 속을 정리해서,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정리할 것은 정리하..

카테고리 없음 2024.04.15

청산에 살어리랏다

살어리 살어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장장 5개월을 요양원의 요양보호사로서 요양보호업무를 하며 살았다. 그곳에 입소하신 어르신들, 그분들을 케어하는 요양보호사들, 그들 곁에서 5개월을 살았다. 내가 나이들어 겪을 지금이라도 당장 겪을 수 있는 처지의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다 무너진다. 언제라도 내게 닥쳐올 치매, 파킨슨병 등 복합 병변을 생각하면, 누구라도 피해갈 수 없는 현실이 아니던가. 또한 그들을 돌볼 누군가가 필요할진대 요양보호사의 역할이 막중할 수밖에 없다. 생활비 때문에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해도 결코 그분들의 역할이며 소임을 간과할 수는 없다. 나는 불과 5개월을 그분들과 함께 생활한 것에 불과히지만, 그분들을 존경할 수밖에 없다. 밤중에도 15분마다 마비가 안 된 한 쪽 다리의 맛사..

카테고리 없음 2024.04.14

과속방지턱

속도를 어느 정도 줄여야 안전을 꿰할 수 있다는 과속방지턱, 가속화사회를 살아 가는 우리네로서는 마음 속에 하나쯤 안고 살아 가야하는 불문율이 아닐까. 다리통증 때문에 오늘 도중하차한 요양보호사 일은 너무나 많은 깨달음을 내게 안겨 주었다. 어쩔 수 없이 요양원에 입소하신 어르신들도 외로운 처지의 어르신들을 케어하는 요양보호사들도 천사의 역할지기를 감수하고 있었으니, 누가 감히 그들의 소임을 과소평가할 수 있으랴. 오늘 나는 그 숭고한 일터에서 직업병이랄 수 있는 오른쪽 다리 위 고관절 통증으로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러나 뜻밖의 헤어짐은 너무나 너무나 힘들었다. 그동안 미운정 고운정이 알알이 박힌 몇몇 어르신들과의 이별에는 다정도 병인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그러나 이럴 경우엔 또다..

카테고리 없음 2024.04.14

만남과 이별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하지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서정주 시인의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시 전문 슬픔과 기쁨의 끝을 알 수 없듯이, 만남과 이별의 조화를 짐작할 수가 없다. 만남이 있으니, 이별은 있기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또다른 만남이 찾아 오는 것이 인생 아니겠는가. '스치면 인연, 스며들면 사랑'이라고도 했다. 다정도 병인양, 그저 고만고만한 만남과 이별 속에서 너무 슬퍼하지도 너무 기뻐할 것도 없이 바람같이 구름같이 살아도 좋겠다. 꽃이 피면 지듯이,..

카테고리 없음 2024.04.14

살어리 살어리랏다

살어리 살어리랏다 머루랑 다래랑 먹고 살어리 살어리랏다 세상에 절로 되는 건 없더라. 살다 보면 저절로 살아지는 건 아니더라. 어제부터 동네 한의원에 다니며 침술치료며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무릎이며 골반이며 대퇴부의 통증으로만 알았더니, 한의사는 대뜸 고관절 부위을 지적하며 침술치료에 나섰다. "봄이 뭐 별건가요. 당신이 웃으면 다 봄이죠"하는 말도 내게는 빈 말이 되고 말았다. 그러고보니, 3월 말에 요양보호업무를 그만 두어야하는 게 맞았다. 주야 체제로 근무하면서 다리 통증을 다스리겠다는 게 욕심이었다. 결국 다리 통증 앞에서 두 손 두 발을 다 들고 말았다. 다행히 끝까지 원장님의 배려가 있어서 오늘 야간근무로 5개월에 걸친 요양보호사 일을 접기로 하였다. 더 이상 일을 계속 하지 못한 것이 분하..

카테고리 없음 2024.04.13

제 22대 국회의원 선거일에~

오늘은 제 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이라 임시공휴일이지만, 근무일이어서 50분을 걸어 출근했고, 평일 낮엔 프로그램이 있어서 결국 쉴 시간을 갖지 못했다. 온종일 다리 통증으로 힘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요앙보호 업무를 계속해야 하는지 회의가 들었다. 그러다 만난 시 한 편은 힘겨운 삶에 청량제와도 같았으니, 예전에도 알았던 시 이건만 새롭기만 했다. 나 하나 꽃피어 조동화 시 나 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하라 네가 꽃피고 내가 꽃피면 결국 다른 방식으로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도 말하지 말하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결국 내일이면 선거 결과가 나올 것이다. 민주당이나 조국신당이 우세한 결과든, 국민의..

카테고리 없음 2024.04.10

4월의 대천해수욕장 가는 길 4

대천해수옥장 남단 끝트머리에서 북단 끝까지 맨발로 자유롭게 평화롭게 걸었다. 혼자서 세상을 독차지한 것만 같아서 아내에게도 자식 손주들에게도 형제자매들에게도 요양원에서 근무하는 여러 동료 선생님들에게도 바다를 보기를 꿈처럼 여기실 입소하신 어르신들에게도 미안할 따름이다. 놀라운 사실은 다리 통증이 없었다는 것. 아침 저녁으로 병원에서 처방받은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데다, 어제부터 오른쪽 다리 위에 파스를 석 장이나 부친 효과인지 모르겠다. 수없이 찾은 대천해수욕장이건만, 오늘처럼 멀리 바닷물이 빠진 것을 보기는 처음이다. 많은 주민이 물이 빠진 갯벌에서 바지락조개를 캐고 있었다. 등산화로 갈아 신기 전에 집에서 아내 몰래 가져온 오징어채볶음에 소주 한 잔 걸쳤다. 이제부터 서해랑길을 따라 대천항으로 걸을 ..

카테고리 없음 2024.04.09

4월의 대천해수욕장 가는 길 3

오전 08:35, 익산행 장항선 열차는 홍성역을 지나고 있다. 이제 광천을 거쳐 대천으로 가면, 시내버스로 이동하여 대천해수욕장으로 가서 바다를 만날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 맨발로 백사장 모래밭을 걷고, 얕은 바닷물 속을 걸을 생각에 엔도르핀이 솟구친다. 사는 것이 뭐 별거더냐. "봄이 뭐 별건가요, 당신이 웃으면 다 봄이죠 "하는 말이 있듯이, 좋아하는 바다를 찾아 자유롭게 걸으여 마음의 평화를 갖으면 되었지, 대단하고 큰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고맙다 고맙다 하라. 감사하다 감사하다 하라. 수없이 찾았던 대천해수욕장을 처음인듯 마지막인듯 다시 찾아 간다. 이제 5분 후연 도챡할 대천역에 내리면, 기다렀다는듯이 바닷냄새가 바람을 타고 내게로 달려들 것이다. 대천역에서 대천해수욕장 가는 버스를..

카테고리 없음 2024.04.09

4월의 대천해욕장 가는 길 2

대천으로 가는 열차를 타고 바다로 가는 길, 나는 배를 타는 것도 좋아햐지만,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것이 더 좋다. 승용차를 20년 가까이 운전하다가, 차 없이 지난 세윌이 7년은 되었겠다. 지금 살고 있는 곳의 교통편이 좋은 탓도 있지만, 둘레길 걷는 것이 일상화되면서 굳이 차를 소유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차가 없어도 아무런 불편은 없지만, 혹시 몰라서 운전면허증은 갖고 있다. 아내는 지자체에 운전면허증을 반납하고 10만원 안성사랑카드를 받았다 핬다. 나는 열차여행을 무척 좋아 하지만, KTX같은 고속열차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새마을호 열차를 탈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무궁화호 열차를 애용한다. 나는 느리게 가는 여행이 좋다. 호율성을 따져 빨리빨리 서둘러 가야 하는 여행도, 일터에서의 서둘러..

카테고리 없음 2024.04.09

4월의 대천해수욕장 가는 길 1

한 달에 한 번은 바다로 가는 길을 찾고 있다. 살아 오는 동안, 산과 들과 바다와 호수에서 지낸 시간이 많기도 하려니와 내 자신이 섬처럼 느껴질 때, 바다는 숙명처럼 내 곁에서 출렁이는 것이다. 목포에서 10년, 속초에서 6년을 바다와 함께 살았더니, 바다에서 떨어진 의정부에서 안성에서 살면서도 어느새 내 발길은 제주도며 울릉도 등 섬으로 향했고, 바닷가를 따라 이어진 둘레길을 걷게 되곤 했다. 내일은 제 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이라 임시 공휴일이지만, 나는 근무일이고 오늘이 마침 휴무일이라 오늘 나 혼자서라도 대천해수욕장으로 달려 간다. 아내는 보건소에서 운동하기로 되어 있다지만,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자연 속에서의 걷기 운동만큼 좋은 것이 없음을 왜 모를까. 그것도 하물며 바다를 보며 파도소리를 들..

카테고리 없음 2024.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