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를 어느 정도 줄여야
안전을 꿰할 수 있다는 과속방지턱,
가속화사회를 살아 가는 우리네로서는
마음 속에 하나쯤 안고 살아 가야하는
불문율이 아닐까.
다리통증 때문에 오늘 도중하차한
요양보호사 일은
너무나 많은 깨달음을 내게 안겨 주었다.
어쩔 수 없이 요양원에 입소하신 어르신들도
외로운 처지의 어르신들을 케어하는
요양보호사들도
천사의 역할지기를 감수하고 있었으니,
누가 감히 그들의 소임을 과소평가할 수 있으랴.
오늘 나는 그 숭고한 일터에서
직업병이랄 수 있는
오른쪽 다리 위 고관절 통증으로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러나 뜻밖의 헤어짐은
너무나 너무나 힘들었다.
그동안 미운정 고운정이 알알이 박힌
몇몇 어르신들과의 이별에는
다정도 병인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그러나 이럴 경우엔
또다시 이렇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
모든 게 숙명이다 숙명이다 싶었다.
오늘을 기해 4년 이상 금주를 실천한
큰 아들이 선물한
우리의술 '화요'를
아내와 함께 갑오징어회를 안주삼아 다 비웠다.
그으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사랑해야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아닌가.
누구나 외로울 수밖에 없는 사람들,
정이 그리워, 차마 정을 외면하는 사람들,
그들을 사랑해야지,
나도 그들을 따라 그 길을 걸어가야 할 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