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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대천해욕장 가는 길 2

걷기 여행자 2024. 4. 9. 08:30


대천으로 가는 열차를 타고
바다로 가는 길,
나는 배를 타는 것도 좋아햐지만,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것이 더 좋다.

승용차를 20년 가까이 운전하다가,
차 없이 지난 세윌이 7년은 되었겠다.
지금 살고 있는 곳의 교통편이 좋은 탓도 있지만,
둘레길 걷는 것이 일상화되면서
굳이 차를 소유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차가 없어도 아무런 불편은 없지만,
혹시 몰라서 운전면허증은 갖고 있다.
아내는 지자체에 운전면허증을 반납하고
10만원 안성사랑카드를 받았다 핬다.

나는 열차여행을 무척 좋아 하지만,
KTX같은 고속열차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새마을호 열차를 탈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무궁화호 열차를 애용한다.
나는 느리게 가는 여행이 좋다.
호율성을 따져 빨리빨리 서둘러 가야 하는 여행도,
일터에서의 서둘러야 하는 일처리도 쉽게 적응이 안 된다.

나는 내 나름대로의 내 인생의 청춘의 봄을 보냈다.
찬란할 것도 없는 봄이었지만,
그후로 맞이한 중장년, 그리고 지금의 노년에 이르기까지
참 많은 길 위에서 살았다.
인생 고갯길 구비구비마다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듯이,
높고 낮은 파도를 타고 넘듯이,
그런대로 잘 살아왔다.
25년 가까운 직장생활을 한 것이 전부이지만,
일찍암치 명퇴를 감행하고,
산과 바다와 섬으로 전국을 떠돌며 살고, 해외여행도 무던히 했으니,
오히려 잘 살았다 생각하는 편이다.

내가 올랐던 전국의 명산, 고산 등산은
내가 인생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20년을 걸었던 많고많은 둘레길은 말해서 무엇하랴.
그래서 느즈막에 시작한 요양보호사 일도 나름대로 재미있게 하고 있는지 모른다.
다만 직업병이라고 할 수 있는 허리 통증,
다리 대퇴부 부위의 통증이 문제이긴 하다.
잠시 병가를 내고 한 두달 집중치료를 받을 생각도 했지만,
주주야야휴휴 근무체제로 바꾸고
근근히 요양보호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
겨우 버티고 극복하는 처지라,
더 이상 몸의 상태가 나빠지면
결국 일을 그만두는 것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그 때가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아뭏튼 지난 해 9월부터 지금까지 7개월을
한 달이 일 년이나 되는 것처럼 농축된 삶을 살고 있다.
직장생활 이후 처음으로 많은 사랑들을 만나고 있다.
그리고 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