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08:35,
익산행 장항선 열차는 홍성역을 지나고 있다.
이제 광천을 거쳐 대천으로 가면,
시내버스로 이동하여 대천해수욕장으로 가서
바다를 만날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
맨발로 백사장 모래밭을 걷고,
얕은 바닷물 속을 걸을 생각에 엔도르핀이 솟구친다.
사는 것이 뭐 별거더냐.
"봄이 뭐 별건가요, 당신이 웃으면 다 봄이죠 "하는 말이 있듯이,
좋아하는 바다를 찾아 자유롭게 걸으여
마음의 평화를 갖으면 되었지,
대단하고 큰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고맙다 고맙다 하라.
감사하다 감사하다 하라.
수없이 찾았던 대천해수욕장을
처음인듯 마지막인듯 다시 찾아 간다.
이제 5분 후연 도챡할 대천역에 내리면,
기다렀다는듯이 바닷냄새가
바람을 타고 내게로 달려들 것이다.
대천역에서 대천해수욕장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10분 후인 09:25에 대천항 경유, 해저터널을 지나 원산도로 가는 버스를 탈까말까 잠시 고민했다.
다음 버스가 11:55이니,
시간상으론 오후 1시 58분에 대천역에서 평택으로 돌아가는 열차를 탈 수 있겠지만,
원산도 여행은 후일을 위해 또 아내를 위해 남겨두기로 했다.
마침내 도착한 대천해수욕장은 간조시간으로 멀리까지 바닷물이 빠져 있었다.
무창포해수욕장에선 신비의 바닷길이 갈라지는 때일 것이다.
아무려나 이제부터 (09:50) 백사장 모래밭을 맨발로 걷는 행복을 누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