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누구에게나 봄날은 있다

걷기 여행자 2024. 3. 12. 08:36


어제 아내와 함께
남도의 섬진강변 구례 땅에 가 보니까 알겠더라.
'봄의 전령' 매화꽃이며 산수유꽃이
서로 앞 다투어 피어나더니 꽃대궐을 이루었더라.

이제 수양버들에 초록 물이 오르고,
어디서든 노오란 민들레꽃이 피어나면은
목련이며 수선화, 작약, 그리고 진달래꽃,
개나리꽃, 벚꽃이 서로 앞서거니 하며 피어나
봄을 화려하게 수놓을 터.

누구에게나 봄은 찾아 오고,
누구에게나 봄은 자연의 기적처럼 깃든다.
다만 얼마나 빨리 오느냐, 늦게 오느냐의 차이가 있을뿐.

이윽고 봄은 간다.
봄날이 가는 것은 너무 빨라서
이제 봄이 가나보다 했더니, 벌써 저만큼
손을 흔들며 달려 가겠지.

짧으니까 그만큼 더 소중한 봄날,
나는 늙으막에 만난 내 인생의 또 한 번의 봄을 맞아
삼월이도 사월이도 오월이와도 함께 어울려 친해 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