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다시 시작이다!
요양원에서의 요양보호 업무를 시작한지 갓 100일을 넘겼다.
그리고 4일간의 주간 근무가 끝나면,
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는 3월이다.
새로운 시작에 초심을 잃지 말고,
정성껏 최선을 다해 어르신 돌봄케어에 임해야 한다.
내겐 하루하루가 새로운 역사를 쓰는 날이 될 것이므로.
오늘 아침 출근 길엔
공도 용두리를 뒤덮은 안개 속에서 걸었다.
10분이면 갈 수 있는 일터를 50분 걸어서
오늘의 걷기 여행자로서의 멋진 출발을 완성했다.
"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고 일어서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저녁무렵에도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다시 새 날을 시작하고 있다."
지난날 속초에 살던 시절에 6년 동안
설악산 신흥사에 자주 갔더랬는데,
일주문 앞의 전통찻집에서 만났던 글귀이다.
설악산에서 탐방길에 나섰던 울산바위, 비선대, 비룡폭포가 그립고,
마등령을 거처 공룡능선을 타고 희운각대피소로 내려서서 천불동계곡으로
장쾌한 산행을 하기도 했지.
한 번은 수렴동대피소에서 용아릉을 타고 봉정암으로 갔다가 다시 대피소로 내려와
다음 날 가야동계곡을 거쳐 봉정암으로,
소청 중청 대청봉으로 올랐던 기억이 새롭다.
지금은 내가 있는 곳이 내가 있을 자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