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수능일인 오늘, 날씨가 포근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마음을 다독일 수 있겠다. 예전같으면, 과거시험 보는 날이랄까. 충무공 이순신 장군만 해도 단박에 장원급제 하시지는 않았을 것이다. 활쏘기에서 낙마하는 장면을 보면. 그동안 자신이 갈고 닦은 기량을 실력껏 유감없이 발휘하는 것, 그렇다고는 해도 오늘 하루가 인생 전체를 결정짓는 것이 아니니, 마음 굳게 먹고 시험장에 임했으면 한다. 오전 9:30, 곡교천 은행나무길에서 아산 현충사로 걸어 들어왔다. 단풍나무도 단풍이 들어 날 맞이한다. 단풍미인과 함께 놀아보기로 한다. 현충사의 단풍은 절정으로 치닫고 있었다. 일찍 핀 꽃이 빨리 지듯이, 일찍 단풍이 든 은행나무는 벌써 잎을 죄다 떨구고 나목이 되어 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