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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사랑

20년도 넘게 책장 깊이 한 구석에 숨겨져 있다가,오늘 탈바꿈하여 새롭게 내게로 온 책, (스라마나 석호 편저)에는 이 60편이 수록되어 있는데,그중 을 노래한 시(詩)가 있다. 사랑사랑하여 안고 안깁니다사랑을 위해 생존하진 않아도사랑하는 것이 생존합니다사랑함으로써 베풀 줄 알고사랑함으로써 참을 줄 알고사랑함으로써 노력하며사랑함으로써 맑아집니다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사랑한다말하지 말고사랑하세요손으로 손을 잡고 입으로 입을 맞추세요온몸 다 맞춰 더 맞출 곳 없으면간이며 쓸개며 다 빼내 맞추세요사랑하므로 목숨 버립니다사랑하므로 나를 버립니다들에 핀 꽃도 하늘을 나는 새도사랑하므로 살다 죽습니다세상의 화원은 그래서 꾸며지며세상의 허공은 그래서 채워집니다쬐금이나마 제 자신 아까운 것 있다면사랑도 생존..

카테고리 없음 2024.12.22

망년회(忘年會)

어제는 예정보다 빨리 큰 아들이 베트남 출장길에서 돌아 왔고,하여 인천의 작은 아들 가족이 안성에 내려와서가족 망년회(忘年會) 모임을 갖기로 했다.내일 모레가 크리스마스이기도 하니까,손주들과의 만남도 응당 필요하리라.승두천 천변에 새로 개업한 맛집 이 생겼다 하기에 찾아왔더니,대기줄이 장난이 아니다.이 모든 사람들이 가족 망년회를 하러 왔단 말인가.잘 되는 가게는 더 잘 되고,안 되는 가게는 갈수록 안 되고,식당마저도 '부익부 빈익빈'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호텔식 샤브뷔페'인 에서첫 망년회를 갖는다.식사를 마치고 주위를 둘러보니.무한리필의 폐해가 뚜렷하다.접시마다 남은 음식이 그득하다.아프리카나 중동의 난민들이 생각나는 사람이비단 나뿐이랴.인천으로 돌아가는 작은 아들과 며느리,그리고 손자는오늘이 일..

카테고리 없음 2024.12.22

물처럼 살아야~

참회진언(懺悔真言)옴 살바 못자모지 사다야 사바하*스라마나 석호 편저, 중에서을 읽었다."물처럼 사는 법 생각해 봅니다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르는 물은 자신의 본분대로 그리 흐르니 속임이 없다 하는 겁니다 나도 여여(如如) 정직하려면 내 본분 아는 것이 첫 실마리 하지만 난사(難事) 중의 난사 마음 알지 못하면 알 수 없는 것이 그것입니다 마음을 가만 들여다보면 겹쳐지고 포개어져 도무지 그 정체 알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마음 비추는 거울 하나 구했는데 그 거울 다름 아닌 마음이었죠 흐리면 안 비추고 맑으면 비추는 거울 성질 쉽사리 알 듯 흐리게 하지 않으면 되는 결론입니다 지금 내 마음 볼 수 없음은 이미 때 낀 탓 어떻게 하면 깨끗해질까요 화장한 얼굴 참모습 보기 힘들고 포장된 선물 만져도 뭔지 알기 ..

카테고리 없음 2024.12.22

고난과 시련 ~

어느 날 갑자기 우리에게 불쑥 다가온고난과 시련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그러면서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 힘이 우리에게 얼마나 남아 있는지 가늠질하게 된다.역사적으로 볼 때,이번 12.3계엄으로 촉발된 사건이불행한 사고로 낙인 찍힐지,격랑의 파도를 넘어 일시적으로 우리를 거쳐간 불행 중 다행의 사건으로 끝날지,슬기로운 우리 국민의 역량에 달려 있을 것이다.일시적인 사건으로 끝나서 잘 매듭지어지면,우리 국민이나 사회, 국가에게더욱 성숙한 발전의 계기가 되겠지만,만에 하나 회복불능의 사고로 기록되면은그 과정에 맞닥뜨리는 고통과 시련과 고난, 불행의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고,그 피해는 계량하기 어려운 천문학적인 숫자가 될 것이다.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 한다.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비싼 댓가..

카테고리 없음 2024.12.22

한파 주의보

동지(冬至)를 지나자마자 다시 한파 주의보가 발령되고,전국이 추위에 꽁꽁 얼어붙고 있다.한겨울이니까 그럴 수있다 하지만,사흘 후면 크리스마스이니까 그럴 수 있다 하지만,이게 어디 꼭 날씨 때문만이겠는가.12.3계엄에 따른 한파 주의보가정치판을 여전히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 넣고 있다.이렇게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비상 정국이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급격히 국격(國格)을 떨어뜨리고 있는데,제대로 손 쓸 수 있는 한계상황의 임계치를 지나도록 방치해야 하는가.그래도 한파 주의보는때가 되면 물러갈 것이다.마치 열흘 후면 2024년이 가고,새로운 한 해 2025년이 뚜벅뚜벅 다가오듯이.나이듦이 싫다고,또는 올해의 영광을 놓치기 싫다고 해서2024년을 마냥 붙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시..

카테고리 없음 2024.12.22

음악의 힘!

KBS클래식FM으로 저녁 6시부터 (주말 진행, 안종호 PD)을 감상하고 있다.이번 사흘간의 중부 내륙지방으로의 겨울 여행은마치 일 주일 이상을 보내다 온 것만 같은데,김천 직지사, 영주 부석사, 문경새재길의 완주, 청주 상당산성에서 걸은 눈밭길이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간다.오랜만에(?) 집에 돌아와,돼지고기 수육 & 굴 보쌈에 산나물,그리고 추어탕에 만찬급의 저녁 식사를 했으니,이젠 오늘의 동지(冬至)를 기점으로 체중 조절에 본격적으로 나서야겠다.필요하면, 비건까지는 아니라도채식주의자가 될 각오라도 해야겠다.동지(冬至)가 지나면,밤이 짧아지고, 낮이 조금씩이라도 길어지는 것 아닌가.새해를 준비하는 시작점이 될 수 있기에,동짓날 먹는 팥죽은,팥의 붉은 색이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복을 불러오는 음식이라 하였..

카테고리 없음 2024.12.21

조치원 가는 길~

청주 시외버스터미널로 와서안성이나 평택으로 가는 버스편을 알아 보았더니,한 시간 후에나 있고,버스 요금이 턱 없이 비쌌다.평택 용이동까지가 6,100원이라니.아직 정오도 안 지났는데,서두를 게 뭐람.다시 조금씩 눈은 내리고,조치원행 급행 509번 시내버스로 환승했다.차라리 세종시 조치원역에서무궁화호 열차편을 예매하고,역전 앞에서 시간을 보내리라.그 곳에도 함박눈이 내리면,눈밭에서 놀아도 좋고,동지팥죽이라도 한 그릇 먹을 수 있지 않을까.대한민국에서는 오늘 어디서나 동짓날이니까.오전 11:55, 버스는 오송역에 닿았다.KTX열차릍 탈 수 있는 곳이다.그물망처럼 엮어진 한국의 철도망과 고속도로망,그리고 시내버스가 달리는 도로, 서울과 인천, 경기도 일대를 잇는 지하철망은 놀랍기만 하다.조치원역에 왔지만,토..

카테고리 없음 2024.12.21

청주 상당산성 가는 길

9:30, 사직사거리에서 862번 시내버스로 환승하여청주 상당산성으로 가고 있다.앞선 버스정류소에서 함께 탔던 어르신은진천으로 가는 버스를 타셨는데,그곳의 절로 가는 길이셨다.오늘이 동짓날이니까.시방 청주 상당산성 가는 길에는함박눈이 내리고 있다.동짓날에 서설(瑞雪)이라니!갈 데까지 가보자, 하고 나선 길이지만,결국 쳇바퀴 맴돌듯 하며 사는 인생사,가끔은 파격적인 탈선이 필요하다.오늘의 상당산성 오르는 길도 그러하리라.산성 가는 길은 온통 눈세상이다.버스가 상당산성 종점까지 가니까,길을 떠났지,오늘같은 날씨에 등산은 언감생심이다.그래도 산성에 올라오니 좋다.산성길은 예전에 두어번 걸었느니!은빛세계, 설국세상에서 잘 놀다 간다.눈 때문에 산성은 오르지도 못하고,산성 안에서만 떠돌다가 간다.그러다가, 추위에..

카테고리 없음 2024.12.21

2024. 동지에 부쳐~

참 이상도 하지?생각지도 못한 층북 청주에 와서생각지도 못한 에 들었다가,한 밤 잘 자고,식당에서 생각지도 못한 차돌박이청국장 (10,000원)에행복에 겨워 하다니!찜질방 손님이 많은 것도 놀랍거니와,식당의 앉은뱅이 식탁에 사우나실에 있는 목욕의자가 놓여서나같이 다리 불편한사람들이 이리도 편할 수가 있다니!에는 온탕, 열탕, 냉탕이 있었지만,38도 정도의 이벤트탕이 제일 좋더라.밖에 나오니, 간밤에 내린 눈이 제법 쌓여 있더라.홈플러스 맞은편 앞에서811-1번 시내버스를 타고일단 사직사거리로 나간다.그곳에서 버스를 환승하여 청주 상당산성에 오르기 위해서다.버스정류소에 함께 있던 70언저리의 여자 어르신이 안성에 아픈 추억이 있단다.사연인즉 목숨보나 아까운 사람을안성의 암병원에서 떠나 보내신 것.그래도 ..

카테고리 없음 2024.12.21

문경새재 가는 길 2

점촌역에 내리자마자 문경새재 가는 버스를 알아 보았더니,점촌전통시장이 있는 곳의 버스터미널로 가야 한단다.버스터미널에서는 약 한 시간 후인 오후 1:18에 문경새재행 버스가 있어서.에서 소머리국빕을 시켰다. 아점이다.그런데 또 무슨 핑계로 참소주라는 것을 시켰는가.비몽사몽간에 문경새재길을 걷게 생겼으니.그래도 오후 2:05에 새재 입구에 도착하면, 오늘 중으로 문경새재길을 완주할 수야 있겠지?그런데 버스는 예정시간보다 8분이나 먼저 출발하는 것이었다. 세상에!마음이 바쁜 내게는 좋지만,철썩같이 출발 시간을 믿고 터미널에 나온 사람은 어찌되는가?출발 시간표가 바뀌었나?옛길박물관을 지나고,제1관(주흘관)을 지나서,오후 3:05, 신.구 사또가 임무를 교대하던 교귀정에 도착헀다.금방이라도 비나 눈이 내릴 태세..

카테고리 없음 2024.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