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상도 하지?
생각지도 못한 층북 청주에 와서
생각지도 못한 <명인사우나/ 찜질방>에 들었다가,
한 밤 잘 자고,
식당에서 생각지도 못한 차돌박이청국장 (10,000원)에
행복에 겨워 하다니!
찜질방 손님이 많은 것도 놀랍거니와,
식당의 앉은뱅이 식탁에 사우나실에 있는 목욕의자가 놓여서
나같이 다리 불편한사람들이 이리도 편할 수가 있다니!
<명인사우나>에는 온탕, 열탕, 냉탕이 있었지만,
38도 정도의 이벤트탕이 제일 좋더라.
밖에 나오니, 간밤에 내린 눈이 제법 쌓여 있더라.
홈플러스 맞은편 <가경뜨란채3단지아파트> 앞에서
811-1번 시내버스를 타고
일단 사직사거리로 나간다.
그곳에서 버스를 환승하여
청주 상당산성에 오르기 위해서다.
버스정류소에 함께 있던
70언저리의 여자 어르신이
안성에 아픈 추억이 있단다.
사연인즉 목숨보나 아까운 사람을
안성의 암병원에서 떠나 보내신 것.
그래도 아픔과 그리움은
어르신의 기억 속에 오롯이 남아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어르신이라는 호칭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신다.
그렇다면 어떻게 불러야 하나?
나는 2024년 12월 동짓날을
청주 고을에서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