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 120

그래서 사랑이란...

어쩌다가 EDGE TV로 인간극장 5부작을 목에 지압봉을 두르고 족욕을 하며 2부 부터 보게 되었다. 내 고향 광주광역시가 무대이고,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온 신랑, 마비스(31)와 똑 부러진 성격의 신세대 신부, 고유영(30)의 아름다운 신혼이야기다. 4부에선 축제의 날, 결혼식을 맞아 마비스의 어머니와 남동생 둘이 나이지리아 현지에서 날아왔고, 성격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고 성장환경도 다른 두 사람이 부부가 되어 서로를 알아가며 사랑을 키운다는 것은 실로 범상치 않은 일이다. 이젠 길거리나 지하철 안에서 흔하게 자주 만날 수 있는 다문화가정을, 또는 피부색이 다르다고 해서 끊임없이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예쁘고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마음으로부터 응원과 격려를 실컷 보내주었으면 한..

카테고리 없음 2024.10.31

늦기 전에~~

평택 시내로 나와서 늦기 전에 고괸절이며 무릎이며 오른쪽 어깨며. 오른쪽 가운데 손가락, 발가락의 통증 및 이상 증상에 대하여 종합 진찰을 받기로 했다. 통복시장 가는 길의 우리은행 옆의 'ㅇ신경외과'에는, 대기 환자들이 너무 많아서 세 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는데, 통증의 원인은 대락 짐작이 가지만, 치료 방법 및 절차에 대하여 속시원히 알고 싶었다. 오늘로써 금주 5일차니, 최소한의 치료 바탕은 되어 있지만, 갈 길이 멀다. 올 봄부터 통증이 시작되었으니, 예전처럼 몸 상태가 좋아지기를 바라기는 어렵겠지만, 그냥 이대로 두 손, 두 발 들고 불안 속에서 마냥 가다릴 수는 없지 않은가. 흔들리면서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

카테고리 없음 2024.10.31

10월의 마지막 날에

10월의 마지막 날에 요즘 세간의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는 노래 를 들었다. 우리의 블랙핑크 로제와 세계적인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듀엣 곡인 가 빌보트 차트 핫100의 8위에 올랐다던가. 한국의 술게임 에 착안해서 만들었다는데, 오늘 처음 뮤직 비디오로 감상했다. 샤이, BTS의 뒤를 이은 K-컬처에 대한, 세계인의 뜨거운 열광적인 환호가 가슴 뿌듯하다. 원곡이라 할 수도 있는 윤수일의 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한국가요의 고전 명곡이라 할 수 있다. 소풍길에서도 야유회에서도 수학여행길에서도 빠질 수 없는 18번 레퍼토리였다. 아파트 - 노래 윤수일 별빛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 바람 부는 갈대숲을 지나 언제나 나를 언제나 나를 기다리던 너의 아파트 그리운 마음에 전화를 걸면 아름다운 너의 목소리 언제나 내게..

카테고리 없음 2024.10.31

서울대공원에서

금정역에서 4호선 당고개행으로 갈아타고, 대공원역에서 내렸다. 이제 서울 도봉동에서 내려올 처제를 만나, 가을나들이에 나설 차례다. 그러다가, 대공원 3번 출구로 나가기 직전에 (신나는 윷판 인생)을 만났으니, 천부경 윷놀이 /김홍석 선생의 윷판은, '하늘과 땅과 사람이 윷판에서 신나게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 한다. 처제를 만나 셋이서 패키지 티켓을 끊어서 코끼리 열차를 타고 갔고, 동물원 입구에서 스카이 리프트로 갈아타고, 동물원 정상까지 올라갔다. 동물원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가, 도중에 바리바리 싸가지고 간 점심 도시락으로 숲 속 정찬을 즐겼다. 시방 장미원을 거쳐 호숫가에 와 있다. 한가롭고 풍요로운 정취에 취해 있다. 테마공원을 나와서 시계방향으로 호숫가 들레길을 걸어 사랑이 시작되는 미리내다리를..

카테고리 없음 2024.10.30

과천 서울대공원 가는 길

몇 년만에 과천 서울대공원을 가는 지 가물가물하다. 어떻게라도 가면 그곳이 좋을 지 뻔히 알면서도 나중에 나중에 하고, 차일피일 미룬 것이 이제껏 발길이 뜸해진 것이다. 만날 사람은 늦기 전에 만나야 하고,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늦기 전에 찾아가야 하고,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늦기 전에 먹어야 나중에 후회를 안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렇게 하기가 여간해선 쉽지가 않으니. 아파트 엘리베이터(승강기) 교체공사로 있을 땐 몰랐는데, 막상 없으니까 불편한 것이 한 둘이 아님을 실감한다. 10층 계단에서 내려올 때, 한창 산에 다닐 시절에 백운산에서 얻은 나무지팡이를 가져와 화단가에 모셔놓았다. 저녁에 10층 계단을 오를 적에, 미니 등산이라 치부하고 지팡이에 기댈 수가 있으리니. 아내와 함께 평택..

카테고리 없음 2024.10.30

10월이 가기 전에~

10월이 가기 전에 만나야 할 사람이 있고, 10월이 가기 전에 읽어야 할 책이 있고, 10월이 가기 전에 들어야 할 음악이 있고, 10월이 가기 전에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가슴 설레고 행복한 일이다. 도종환 산문집 중에서 제 2부 '고요히 있으면 물은 맑아진다'를 읽었다. 그 중에 '나무보살 물보살'도 좋았지만, '나무는 생의 절반 가까이를 훌훌 벗어버리고 산다'가 특히 좋았다. 시나 산문, 소설 등을 읽다가 좋은 글을 만나기란, 눈부신 행운이기도 하려니와 행복을 만나는 인연의 시간인 것이다. 어제 어머니 기제사로 하루 종일 수고한 아내와 과천 서울대공원으로 가을 소풍을 가기로 했다. 서울 도봉동에 사는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도 불러서 어쩌면 이미 서울대공원까지 내려와서 서성거리고 있을 단풍미인을 만..

카테고리 없음 2024.10.30

가을날 멋진 날에

김동규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들었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눈을 뜨기 힘든 가을보다 높은 저 하늘이 기분 좋아 휴일 아침이면 나를 깨운 전화 오늘은 어디서 무얼 할까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테니까 가끔 두려워져 지난밤 꿈처럼 사라질까 기도해 매일 너를 보고 너의 손을 잡고 내 곁에 있는 너를 확인해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테니까 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 모두가 너라는 걸 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 더 좋은 것은 없을 거야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를 10월의 끝자락에서 듣는다. 10월이 가기 전에 좋아하는 노래를 듣고, 10월이 가기 전에 좋아하는 사..

카테고리 없음 2024.10.30

바람의 말

이태원참사 2주기를 맞아 임형주의 가 방송에서 전파를 타고 흘러나온다. 천개의 바람이 되어 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제발 날 위해 울지 말아요, 나는 천개의 바람 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가을엔 곡식들을 비추는 따사로운 빛이 될게요. 겨울엔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눈이 될게요. 아침엔 종달새되어 잠든 당신을 깨워줄게요. 밤에는 어둠 속에 별 되어 당신을 지켜줄게요. 나의 사진 앞에 서 있는 그대, 제발 눈물을 멈춰요. 나는 그곳에 있지 않아요. 죽었다고 생각 말아요. 나는 천개의 바람 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나는 천개의 바람 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

카테고리 없음 2024.10.29

10월의 비봉산 가는 길

10월이 가기 전에 안성 비봉산을 찾아 간다. 가을 단풍이 좋기로는 죽산면의 칠장사에서 올라가는 '칠장산 둘레길'의 단풍이지만, 오늘은 인연이 닿지 않아 시청 뒤의 비봉산을 찾아 가는 길이다. 어차피 비봉산 정상까지는 못 가지만, 팔각정(비봉정)에 올랐다가, 약수사로 내려오는 길만 걸어도 단풍나무길을 걸을 수 있느니. 다만, 단풍색에 빠져 아내가 부탁한 심부름은 잊지 말아야겠지. 오늘 저녁, 어머니 기일을 맞아 제사상에 올릴 떡이며, 사과, 대추, 그리고 생전에 아버지가 좋아 하시던 닭 한 마리면 상차림은 완성된다 하였다. 생선이며 나물이며, 각종 과일이며 언제 아내는 상차림 준비를 다했을까. 그러나 오후 1:20, 서인사거리의 성모병원 입구에서 70번 시내버스를 내렸다. 바로 앞에 중앙시장이 있기도 하..

카테고리 없음 2024.10.29

인연의 시간

마침내 아파트의 엘리베이터 교체공사가 시작되고, 나는 시방 적응의 시간을 갖고 있다. 책장 정리를 하다가, 서가 한 모퉁이에서 숨은 듯 감추어 있는 책 한 권 꺼내어 읽고 있다. 언제부터 그 책은 그 자리에 붙박인 채 내 눈에 띄기를 기다리고 있었을까. 도종환 산문집 중에서 제1부 '모두가 장미일 필요는 없다'를 읽고서, "행복이란 만족한 삶이다"란 말에도 수긍하게 된다. "...... 그러나 모든 사람이 장미일 필요는 없다, 나는 나대로, 내 사랑하는 사람은 그 사람대로 산국화이어도 좋고 나리꽃이어도 좋은 것이다. 아니, 달맞이꽃이면 또 어떤가." 나는 지금 인연의 시간을 살고 있다. 이 책을 만난 것도 인연이고, 이 책을 읽게 된 것도 인연이다. 사실 살아가는 동안, 내가 만난 꽃들, 내가 만난 사람..

카테고리 없음 2024.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