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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말

걷기 여행자 2024. 10. 29. 17:25


이태원참사 2주기를 맞아
임형주의 <천개의 바람이 되어>가
방송에서 전파를 타고 흘러나온다.


    천개의 바람이 되어

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제발 날 위해 울지 말아요,
나는 천개의 바람 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가을엔 곡식들을 비추는 따사로운 빛이 될게요.
겨울엔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눈이 될게요.
아침엔 종달새되어 잠든 당신을 깨워줄게요.
밤에는 어둠 속에 별 되어 당신을 지켜줄게요.

나의 사진 앞에 서 있는 그대,
제발 눈물을 멈춰요.
나는 그곳에 있지 않아요.
죽었다고 생각 말아요.
나는 천개의 바람 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나는 천개의 바람 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훨~~~~훨


*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그날 할로윈데이에 일어나고 말았다.
그후로는 이태원에 가지 않았다.
오늘은 이태원 참사 2주기,
아직도 그 사태에 본때있게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