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5 4

아파트 10층 계단을 오르다

오늘부터 한 달간 아파트 엘리베이터 교체공사가 끝나도록 10층 계단을 오르내려야 한다. 나같이 무릎이 안 좋은 경우메 계단을 내려가는 것이 힘들까. 계단을 올라가는 것이 힘들까. 건강하다면야 운동삼아 계단을 일부러라도 오르내리겠지만, 나는 어쩐다? 아내는? 서울의 도봉동 처제부부는 어서 서울로 올라오라고 재촉이다. 아침엔 9시가 막 되기 전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 왔지만, 이제는 걸어서 올라가야만 한다. 어젠 사천에서의 한 달살이 여행이 무산되어, 소주 반 병, 막걸리 반 병을 마셔댔다. 그리고 오늘부로 술을 참을 생각이었는데, 계단을 10층까지 올라갈 것을 생각하니, 오늘만은 술을 참지 말고, 지평생막걸리나 포천 일동생막걸리에 집 앞에서 옛날통닭 치킨 한 마리 사들고 10층 계단의 미니 등산을 해야할..

카테고리 없음 2024.10.25

화성 융건릉 가는 길~~~

안양에서 온 두 여성 여행객과 어울려 화성 융건릉 가는 길, 10월에도 9월에도 가보지 못한 탓에 마음이 들떠온다. 병점역에 가면, 시내버스로 갈아타고, 용주사로의 발걸음은 어렵더라도 가을을 보내고 있을 융건릉의 소나무 숲길은 걸어야지! 정조와 왕비의 합장릉인 건릉에 들렀다가, 숲길을 걸어 장조(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의 힙징릉인 융릉으로 나왔다. 오랜만에 걷는 숲길이 좋았다. 오늘 이 융건릉에 와서 숲길을 걸을 것을 생각지도 못한 까닭에 더 특별했으리라. 아산 용곡공원 황톳길을 함께 걷고, 화성 융건릉까지 함께 걸은 인연으로, 두 처자는 병점역에서 안양역으로, 나는 펑택역으로 각기 길을 찾아 헤어젔다. 그사이 가을 해가 몇 뼘이나 줄어 있었다.

카테고리 없음 2024.10.25

용곡공원 황톳길 가는 길~~~

엘리베이터 교체공사 관계로 오전 9시부터는 엘리베이터 운행이 앞으로 한 달 동안 중단된다는데, 08:55분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 10층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출근하디시피 찾는 펑택역에서 어제는 온양온천역까지 가서 곡교천을 지나 현충사로 걸어갔었는데, 오늘은 아산역까지 가서 용곡공원 황톳길을 걷기로 하였다. 아파트는 공사 관계로 시끄러울 터이니, 숲 속에서 공부나 하자고 책도 챙겨 왔다. 아내의 정성이 담긴 도시락 점심과 함께. 급행열차로 두정역에 와서 아산역 가는 신창행 전동열차를 기다리는데, 안양에서 온 두 아낙네가 아산 은행나무길의 단풍 소식을 믇는다. 앞으로 10여일은 기다려야 은행잎을 밟으며 운치있는 은행나무길을 걸을 수 있다 하였더니, 나와 함께 아산 용곡공원 황톳길을 걷기로 했다. 아산역에 ..

카테고리 없음 2024.10.25

가을의 기도

가을의 기도 - 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눈물 - 김현승 더러는 옥토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고저..... 흠도 티도, 금가지 않은 나의 전체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들이라 하올제, 나의 가장 나아중 지니인 것도 오직 이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플라타너..

카테고리 없음 2024.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