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한 달간
아파트 엘리베이터 교체공사가 끝나도록
10층 계단을 오르내려야 한다.
나같이 무릎이 안 좋은 경우메
계단을 내려가는 것이 힘들까.
계단을 올라가는 것이 힘들까.
건강하다면야 운동삼아
계단을 일부러라도 오르내리겠지만,
나는 어쩐다? 아내는?
서울의 도봉동 처제부부는
어서 서울로 올라오라고 재촉이다.
아침엔 9시가 막 되기 전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 왔지만,
이제는 걸어서 올라가야만 한다.
어젠 사천에서의 한 달살이 여행이 무산되어,
소주 반 병, 막걸리 반 병을 마셔댔다.
그리고 오늘부로 술을 참을 생각이었는데,
계단을 10층까지 올라갈 것을 생각하니,
오늘만은 술을 참지 말고,
지평생막걸리나 포천 일동생막걸리에
집 앞에서 옛날통닭 치킨 한 마리
사들고
10층 계단의 미니 등산을 해야할까부다.
게다가 오늘 저녁엔
대구 달구벌에서
기아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KBO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릴 게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