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라고 쓰연 오죽 좋으랴. 그러나 그렇게 나쁠 것도 없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라고 쓸 수밖에. 이만만 해도 너끈히 멋진 날인 것을! 기껏 소주 한 병에 기대어 닫힌 전철 속에서 굴레에 갇힌 신세가 되어 터널 속 같은 인생길을 가고 있다. 간다, 간다, 하더니만 정녕 갔네 그려. 내 얼마나 더 오래 살아야 응어리진 이 가슴의 한을 풀어낼까. 이 전철이 밤새 궤도 위를 달린다고 변화되고 달라질 것이냐. 우리네 살의 종착역, 목적지는 어디인가. 과언 우리는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 것이냐. 우리네 인생에 과연 행복이 가당키나 한 것일까. 언제 어떤 사고라도 날 수 있는 살믜 현장에서 그 많은 변수에도 불구하고 행복할 경우의 수는 얼마인가. 그래도,,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